노무현대통령, 군사분계선 넘어 북으로..
노무현대통령, 군사분계선 넘어 북으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0.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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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군사분계선 넘어 북으로..

노무현대통령, 군사분계선 넘어 북으로..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오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측 관할 지역내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에 군사분계선 앞 약30m 지점에 도착해 하차한 뒤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3분께 MDL 바로 앞에서 소감을 밝힌 뒤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역사적인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CNN 등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대국민성명을 통해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TV로 생중계된,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담은 대국민 인사를 통해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다”며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군사적 신뢰구축·인도적 문제 구체적 합의 위해 최대한 노력”

또한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다.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의제들,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서 검토된 의제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의제들이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합의 이루기 위해 설득할 것은 설득, 타협필요하다면 타협도”

아울러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이라며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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