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회식 '후두염' 부른다
잦은 회식 '후두염' 부른다
  • 황태환 기자
  • 승인 2010.07.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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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분섭취와 성대의 휴식이 중요

[데일리경제] 보통 회식이나 술자리를 하게 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노래다.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에 가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후두염치료로 유명한 안산한의원 김종훈 원장은 “이렇게 과도한 음주문화와 회식자리로 인해 후두염을 비롯해 성대결절, 후두암까지도 걸리게 될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술은 위산을 역류시켜 역류성 후두염을 부른다. 이는 후두를 자극해 수면무호흡과 코골이를 유발하기도 한다. 게다가 노래방에서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면 염증이 심해진다. 성대 또한 근육이므로 피로한 경우에는 더 쉽게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두는 목 한 가운데에 있으며,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후두에 염증이 생겨 성대가 붓는 병이 바로 후두염이다. 그 원인으로는 음주와 과도한 성대 사용뿐만 아니라 황사나 대기오염으로 인한 후두 자극, 콧속의 각종 염증에 의한 후비루(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현상), 흡연 등이 있다. 보통 감기라 부르는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개 감기증상의 일부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후두염은 대부분 급성비염이나 인두염을 동반하고 기침이 발생한다. 목이 칼칼하고, 쉬거나 거칠고 끊어지는 소리가 나는 등 목소리에 변화도 온다. 또한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말하거나 숨을 들이 쉬는 것이 힘들어진다.

후두염을 방치했을 경우엔 발열과 두통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게 된다. 심하게 열이 나며 가래가 나오거나 심지어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어른들에 비해 후두가 작기 때문에 후두점막이 부으면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목이 쉰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후두암이다. 후두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정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0배 정도 많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는 거의 볼 수 없다. 40대 이상의 흡연 남성이 2주 이상 목소리가 쉰 상태로 지속된다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받아야한다.

편강한의원 안산점 김종훈 원장은 “급성 후두염이 발병했을 때에는 1∼2주간 목의 사용을 아끼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면 상태가 호전됩니다. 만약 2주 후에도 후두염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두염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감기나 감기약은 위장관운동을 방해해 후두염을 유발한다. 이후 성대결절, 성대 점막에 물혹이 생기는 성대 폴립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해야 한다.

후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흡연과 과음, 폭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40~50% 정도로 습도를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손실을 보충한다. 무엇보다도 성대의 휴식이 가장 중요한데 매연이나 황사와 같은 대기 오염을 최대한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하루에 10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시로 구강청정제로 입을 헹궈주고 물이 끓을 때 올라오는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후두염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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