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파리의 꽃' 발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파리의 꽃' 발매
  • 황태환 기자
  • 승인 2010.06.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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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첼로 앙상블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프랑스 음악여행

[데일리경제] 7월 초, 내한공연을 펼치는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진정한 프랑스 음악을 담은 새 앨범 ‘파리의 꽃 (Fleur De Paris)’를 발매한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세계 최고의 명문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의 다양한 소모임 연주단 중 가장 유명한 단체로 첼리스트만으로 구성된 이 12명은 정해진 지휘자 없이 서로 리더를 맡아가며 연주한다.

지휘자가 없이 12대의 첼로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지만, 수 년간 서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베를린 필의 정규시즌에는 절대 연주 하지 않을 것 같은 대중적인 레퍼토리까지 섭렵하며 전 세계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의 원곡들은 첼로 12대를 위한 악기편성은 아니지만 12대의 첼로가 연주하기에 적절한 성격을 지닌 곡들 중 선곡 되었으며, 이들 작품 중 대부분이 194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곡들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이 가사가 있는 성악곡인데, 프랑스 음악의 성악적인 특성은 특별히 인간의 음성과 가장 가깝다고 인정받는 첼로라는 악기에 적합한 레퍼토리라 할 수 있다. 특히 한 대가 아닌 여러 대의 첼로로 이루어진 앙상블의 경우 이러한 특성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나치의 탄압 하에 있던 프랑스 예술은 특별한 긴장감을 갖고 있었는데,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고 있는 ‘인간의 얼굴’은 이러한 상황을 잘 표현한 결과물로서 이 음반의 가장 중요한 수록곡이라 할 수 있다. 폴 엘리아뤼의 시를 가사로 프란시스 풀랑이 작곡한 이 곡은 원래 즉 12성부의 합창으로 구성된 곡이지만 이번 앨범에는 12대의 첼로 연주로 수록되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의 화신 에디트 피아프의 명곡 ‘장미빛 인생’나 파리의 유명한 유흥가를 그리고 있는 왈츠 리듬의 곡 ‘피걀’(Pigalle), 아코디온으로 연주하는 왈츠곡인 ‘파리의 하늘 아래’과 ‘파리의 다리 밑에서’ 등은 2차 대전 이후 번성된 파리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베를린 12 첼리스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통적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 인간의목소리와 첼로가 가진 유사성으로 청중에게 가까이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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