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 소형 따로 대형 따로
강남 재건축 시장, 소형 따로 대형 따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5.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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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시장, 소형 따로 대형 따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조심스런 반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6월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임박해오면서 재건축 아파트 매수문의가 증가하기 시작, 저가매물이 속속 소진되고 있기 때문.

분양가 상한제를 핵심으로 하는 1.11대책 발표 이후, 종부세 및 청약가점제 시행에 영향을 받아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소형아파트는 지금껏 불황에 강하고 탄탄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투자처로써 손꼽혀 왔던 것이 사실. 이러한 이유로 가격하락이 먼저 시작됐던 중대형 아파트는 한 때 소형 아파트와 매매가 역전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강남 대형아파트의 호가를 연일 뚝뚝 떨어지게 하더니, 마침내 소형평형 마저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1.11대책 발표 후 넉 달이 지난 5월 현재,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최근 한달 간 강남 재건축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매수세 없이 보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소형평형의 경우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매수세 위축과 급매물마저 자취를 감춰버린 탓에 하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강남구 개포동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매매가 하락폭이 둔화된 가운데, 재건축 바닥설이 퍼지면서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5평형 이하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물이 부족해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 15평형의 경우 5월 들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한달 동안 1500만원 가량 상승해 8억6000만~8억9000만원의 매매가를 형성했다.

개포동에 위치한 H중개업소 관계자는 “10억 이상 매물은 자금마련이 어려워 10억 이하 위주로 매수문의가 이어지는 편이다 보니, 자연스레 15평형 이하의 초소형 단지가 거래성사율이 높은 편이다.” 라고 전했다.

>> 송파구 잠실동

30평형대로 구성돼 있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매매가 하락폭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뚜렷한 반등세는 보이지 않았다. 36평형은 한달 간 2000만원 가량이 하락해 13억8000만~14억3000만원 선이다. 2월까지만 해도 하향 조정국면을 반복하던 움직임은 4월부터 본격적인 급락을 보이다가 최근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약 보합을 유지하는 모습니다. 다만 제2롯데월드의 건축허가가 임박해오면서 최근 들어 급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 종부세를 피하기 위한 절세매물 출현이 많아지면서 4월까지만 해도 1~2건밖에 없던 거래량이 5월 들어 5~6건 정도 성사돼 매물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집주인들은 하락 장세가 곧 마무리 된다는 기대감으로 매물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 강동구 고덕동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15평형의 경우 한달 간 1000만원 가량 올라 5억6000만~5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 속도가 둔화되면서 곧 반등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꾸준하다. 특별히 소형 평형 일수록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 지분에 따른 배정평수가 15~16평 사이에서 중대평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5~16평형대 매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덕동에 위치한 삼성공인 관계자에 의하면 “1월에 비해 15평형대 급매물 출현은 잦은 편이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매물이 부족한 상황” 이라며 최근 반등을 보이기 시작한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러한 재건축 시장의 고요를 깨려는 소형 아파트들의 움직임은 구체적인 규제완화가 있기 전까지 당분간 희미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재건축 단지가 속한 대부분의 중개업소에서는 “실질적인 거래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문의조차 없던 지난 달에 비하면, 비교적 문의가 활발한 5월은 이미 반등이 시작된 것이라 본다” 고 말했다. 또한 “가을 대선을 기점으로 규제 완화 공략이 나온다면 활발한 거래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그 전까지는 바닥 조정기가 이어질 것이다” 라고 전하며 매수자들의 추격매수를 穗淪求?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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