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지역 5% 에너지세 부과키로
中, 신장지역 5% 에너지세 부과키로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6.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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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신장 지역내 원유와 천연가스 에너지 회사들에 대해 5%의 세금을 부과키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신장 지역은 중국 원유 생산의 13%, 천연가스 생산의 29%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지난해 원유, 천연가스 생산은 신장 지역의 경제 총생산 중 30%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풍부한 자원과 곡물, 면화 생산에도 불구하고 신장지역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뒤쳐져 있다. 대부분의 부를 이곳으로 이주해온 한족이 차지하면서 위구르족과 한족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신장지역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이 발생해 197명이 사망했고, 이에 신장정부는 올해 치안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90% 늘어난 28억9000만위안으로 책정했다.
 
WSJ은 이같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신장정부의 재원마련이 신장지역에 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간 신장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입세를 중앙정부에 내고, 지방정부에는 생산된 자원의 가치가 아닌 생산량에 기초한 자원세만을 납부했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수요급증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신장 지방정부는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안티푸 중국 인민대학 경제학 교수는 “지난 2007년 신장지역의 총 세금 중 석유와 천연가스의 비중은 1.6%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에너지세는 천연자원의 가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토록 해, 신장정부는 현재보다 세금을 5배정도 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턴시 유라시아 그룹은 에너지세 도입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 지방정부의 자원세 세입은 현재의 연간 8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금 도입으로 에너지 업체들이 추가 비용부담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정부가 에너지세 부담을 상쇄할 만한 다른 세금 부담을 줄여주지 않는다면,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의 주당순이익은 4.2%, 시노펙은 1.3%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에너지세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페트로차이나의 주당순이익을 17%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약 20%를, 시노펙은 약 14%를 신장지역으로부터 생산하고 있다.
 
지앙 지에밍 페트로차이나의 최고경영자는 "이번 세금부과를 환영한다"면서도 "원유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때 부과되는 초과 이득세의 삭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금 부과로 원유,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더욱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주 천연가스 가격을 25% 인상키로 하는 등 조치를 취한 상태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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