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회복 발목 잡는 모기지
美경제회복 발목 잡는 모기지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5.20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모기지 위기가 계속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모기지 상환에 실패한 주택소유자들수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달리 또 다시 늘어났습니다.
 
모기지 상환에 실패하거나 주택 차압의 위기에 봉착한 주택소유주들의 숫자는 당분간 계속해서 미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지시간으로 19일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1월에서 3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주택소유자들 중 10% 이상이 적어도 한번은 모기지 상환에 실패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9.5%, 전년동기 9.1% 기록에서 크게 증가한 수칩니다. 특히 3개월간 모기지 상환에 실패했던 대출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무될 만한 신호가 아예 없진 않았습니다. 모기지 상환에 처음으로 실패한 주택소유자 수는 하향 추세를 이어갔는데요.
 
미국 주택소유자들 중 1분기 석달동안 1달 모기지 상환에 실패한 비중은 약 3.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동기 3.8%보다는 줄어든 수칩니다. 최근의 경제상황 개선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최소 3개월간 모기지 상환에 실패하거나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자들의 수칩니다.
 
이들의 규모는 430만명, 모기지를 소유한 미국민의 8% 가량에 달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 상위 부문에 해당하는 수준인데요.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상환자금 재조정 프로그램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의 증가는 추후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데요. 올 봄 주택판매 증가에 기여했던 연준의 세제지원책마저 지난달 종료된 상황이라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경제에 좋을 게 없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모기지 문제가 "확실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택가격이 약 5% 하락한 후 내년 봄이나 돼야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