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해리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들의 53%는 프랑스가 10년 안에 부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7%만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민들 중에서는 미국이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46%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3%였다.
프랑스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등의 경우엔 GDP 대비 재정적자는 11% 수준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7500억 규모 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유로화 가치 급락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진 못한 것이다.
지난주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선진국들에 있어 정부의 신뢰가 문제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유럽을 넘어선 각국 정부의 재정 위기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국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영국의 부도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응답자의 3분의 1만이 영국이 10년 안에 부도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스페인 국민들도 각각 28%, 35%만이 10년 후 부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스페인 국민들은 지난 주 발표된 재정 감축안에도 불구하고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는 정부가 향후 국가연금을 상당히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93%는 헬스케어 관련 지출은 보장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성인들 63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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