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상승 18개월래 최고..긴축 가능성 '불투명'
中, 물가상승 18개월래 최고..긴축 가능성 '불투명'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5.11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4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이 당장 긴축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매월 나오는 수치를 고려해 볼 때 우려할만한 과열 양상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가 견조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 상태인 골디락스에 진입했다"며 "이런 상황은 중국 정부의 점진적인 긴축정책에 당위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은 정책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국은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래 18개월만에 최고치인 2.8%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 2.7%를 웃도는 수치다.
 
동 타오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 "물가상승은 심각한 문제지만, 2.8%라는 수치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정책에 어떤 암시를 줄 것인가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물가상승이 급작스럽게 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중앙은행은 실질금리 인상에 대해 매우 민감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탐 올릭 스톤앤맥카시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중국의 지나친 긴축정책이 자산시장 붕괴를 이끌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서길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정부는 금리를 올리기전 취한 조치들이 어떻게 효과를 나타내는지 보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도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먹구름이 중국의 수출 수요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중국은 긴축정책을 앞당길만한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급준비율 인상 등 정부 조치가 잇따랐지만 중국 은행들의 신규대출은 7740억 위안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5700억 위안을 대폭 웃돌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0개 도시의 집값은 전년 동월대비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의 상승폭 11.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