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한글문자 회화 전시회 17일부터 개최
금보성, 한글문자 회화 전시회 17일부터 개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5.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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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성이 ‘놀이와 신명’을 주제로 한글회화 전시를 17일부터 29일까지 인사 마루아트센터 5관에서 개최한다.

최진석 평론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금보성 작업은 두 개의 프로젝트에 호응한다. 첫번째는 한글의 중심에 존재하는 힘과 에너지를 드러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바로 어떻게 이 힘과 에너지가 한국인의 영혼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구성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작가의 어떤 그림들은 강렬한 색의 기하학적인 선들로 구성되어 있다. 풍부한 색채의 작은 사각형들로 이루어진 다른 회화작품들은 엄격히 기하학적인 모습이다. 추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견고한 형태를 표현해내기 위해 선과 글자는 서로서로 섞여든다. 여기서 우리는 금보성의 한글 문자 작업을 통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현대 미술의 원형을 지켜보는 예술적 흐름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금보성의 한글 문자 작업은 기하학적 추상처럼 보이지만, 서양의 기하추상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금보성의 한글 문자화는 이성의 수학적인 환원이 아니라 역동적인 우주철학의 구현이며, 수학적인 차가운 기하학이 아니라 신명나는 뜨거운 기하학이다. 이러한 금보성의 한글 문자화에서 중요한 속성은 우연성을 통한 놀이적 요소이다”라고 덧붙였다.

금보성 작가는 “한글은 기호로 접근할 때 동양학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내성적 자아에서 외향적 자아로 변환이 가능한 문자이기에 단어와 문장으로서 표현될 때 서양적 구조로 바뀐다. 상생의 소리 파장은 물질의 변화까지 에너지로 변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문자가 독립된 현대 회화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의 뼈대만으로 전개했으며, 어린아이들의 놀이 중에 종이 찢기 방법으로 문자에 대한 거리감과 무게를 줄였다. 또한 전통 놀이 속에 감춰진 한국의 미학 중 색채를 통해 우리의 전통 속에 숨겨진 신명을 찾고 한글의 의미에 집중하여 조금 더 지혜를 얻고자 했다”고 전했다.

금보성 작가는 한글에 대해 “자음과 모음이 하나가 되어 문자가 되어질 땐 새로운 기운과 파장이 형성된다. 한글의 내면에는 동양적 기운(내적)과 서양적 기운(외향)이 일체 되어 있으며, 이는 몸과 정신이다. 소리와 문자로 드러내 보인 한글은 감정이 전달되는 전류나 에너지로 바뀐다”고 말하며 그 뜻은 ㄱ 공의공평/ ㄴ 나눔/ ㄷ 돕다/ ㅁ 마음/ ㅂ 빛.비움/ ㅅ 소유와 순종/ ㅇ 하늘.우주/ ㅈ 자유/ ㅊ 처음/ ㅋ 크다/ ㅌ 탄생/ ㅍ 평화/ ㅎ 하나.크다 로 해석하였으며, 모음으로는 ㅡ : 땅(의ㅡ)대지.평등/ ㅣ : 인간(이ㅣ)서다 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민족은 ‘한‘ 의 민족이다. 억울한 ’한’이 아니라 ‘하나’ ‘크다‘ 의미이다.

농경사회에서도 윷놀이, 차전놀이, 강강술래, 아리랑 등 ’놀이’를 즐겨했다. 놀이는 ’신명‘ 을 바탕으로 고유의 해학을 창조했다. 김홍도의 풍자와 해학이 서양미술에서 찾아 볼수 없는 결이 다른 미학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한글 문자에 ’신 훈민정음 해독‘ 이라는 부재가 있다. 놀이를 즐겨하던 조상들처럼 놀이를 선보인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색종이 찢기를 캔버스에 옮겼다.회화의 기본적 요소만 남기고 탈수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보성(1966년 여수 출생. 홍익대 대학원 졸업. 개인전 74회 진행. 금보성아트센터관장, 한국예술가협회이사장, 백석대학교 교수 역임)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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