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작가 이희진 개인전 'Relationship' 진행
갤러리 도스, 작가 이희진 개인전 'Relationship' 진행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5.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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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제공

서울 종로 소재 갤러리 도스(Gallrey DOS)는 이희진 작가의 개인전 'Relationship'을 오는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여섯 번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여러 그룹전 소속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희진 작가는 한국여류조각가회, Art Parcel 팀에서 활동함과 동시에 작가명 'Heizy Liem'으로도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갤러리에 따르면, 이희진 작가는 화려한 색감의 입체로 일상생활 속 단면, 인간 군상의 모습을 생생히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병_Bottle(2016)', '가구_Furniture(2017)', 'language(2021)' 등으로 자신만의 색채와 형태의 세계를 선보이며 업계 내 조명을 받고 있다.

이희진 작가의 이번 전시는 'Relationship' 관계를 주제로 삼아 다시 병_Bottle의 형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울퉁불퉁하고 저마다 다른 병들이 나란히 있거나 살짝 맞닿아 있기도 한 광경이다.

이희진 작가는 "언뜻 보면 병이 아닌 화려한 보석의 원석들이 굴러다니는 것 같고 둥둥 떠 다니는 것도 같은데 이를 둘러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화사한 색감의 병들, 이 병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조합이 우선 눈에 띈다"며 "이를 통해 세상 속에서 엇갈리며 어울리고 맞닿는 우리들, 사람들 사이의 수많은 관계들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은 것은 옹이 박히고 거친 나무 표면들이다. 이희진 작가는 "깎다 보면 결이 바뀌어 있고 빚어 놓아 굽고 나면 또 달라지는 나무와 흙. 이런 자연 재료를 볼 때면 이리저리 뒤틀리고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떠올려왔다."고 강조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던 '나'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주는 빛을 받아 관계 안의 '나'가 된다. 서로가 미치는 입김 속에서 그와 그녀만의 '나'가 된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이런 관계의 역동이 경쾌한 색감으로 나타나 있다.

마치 도시 한복판을 보는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대형 작품의 배경은 밝은 핑크다.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네모진 틀과 배경색을 먼저 정했다.

이희진 작가는 "나란히 향한 병들, 위 아래로 놓인 병들, 제멋대로 각도를 뒤틀고 있는 병들을 보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가 되기도 하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도 하고 권력의 피라미드에서 서로를 짓누르는 위아래가 되기도 하는 우리가 떠오른다."며 "관계의 긴장감, 거기서 오는 미학을 떠오르게 하는 작은 색색의 틀, 그리고 그 네모들 속에서 엇갈리고 만나는 우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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