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서울시, 디지털시티 전환에 유리, 성공사례 되짚어 봐야"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서울시, 디지털시티 전환에 유리, 성공사례 되짚어 봐야"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3.04.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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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ESG서울포럼에서 서울 스마트시티 방향 제시
26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ESG 서밋 포럼' 참석자들이 포럼을 마친 후 기념촬영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26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ESG서울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26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스마트도시 전략'을 주제로 'ESG서울포럼'을 개최했다. 

서울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 지속가능경영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ESG서울포럼은 서울시가 ESG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지속 가능한 ESG 선도 도시로 발전하고 천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 및 논의하는 행사로, 이번 포럼에서는 스마트 도시와 미래 도시 생태계,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이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노원구2), 김영철 예산결산연구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강동구5)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WeGO' 사무총장 등 서울시 산하기관 및 국제기구, 학계, 기업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1부 창립기념행사와 2부 학술포럼으로 진행됐다. 창립기념행사에서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의 창립기념축사, 오세훈 서울시장 축전 낭독, 그리고 김영배 지속가능경영학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이어서 2부 학술포럼에서는 김도년 성균관대학교 미래도시공학과 교수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도시 생태계' 주제 발표에 이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스마트시티의 중요성'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ESG서울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래도시와 스마트시티' 컨셉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정책과 일치하며, 서울은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ESG는 필수이다. 이런 점에서 ESG서울포럼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의 도시개발은 개발 이익만 바라보다 보니 지속 가능한 개발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것을 해결하고 지양해야 한다. 그 중심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과 성장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서울시 정책이 ESG와 부합하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전을 통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조성이 중요해지고 있고, 서울시도 사회, 환경,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ESG서울포럼이 서울이 ESG 선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해결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뜻 깊은 논의의 장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도년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도년 성균관대학교 미래도시공학과 교수

2부 학술포럼에서는 김도년 성균관대학교 미래도시공학과 교수가 국가스마트도시위원장 시절에 진행한 사업 경험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미래도시 생태계'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파리는 지금 지난 시대에 지어진 고층 건물과 현재 파리를 상징하는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어떤 파리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 서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경제적인 풍요와 도시의 자존심,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향후 600년 이후의 도시를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도시 인구가 그 외 지역보다 많은 '도시의 시대'에 살고 있고, 도시들은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 예로 인천공항은 도쿄, 상해, 싱가포르 경제와 연결되어 있고, 수많은 나라들 중에 이 공항들을 가진 도시들이 전 세계 물동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이젠 국가가 아닌 도시 간의 연결이 중요해졌고, 강력한 온.오프라인 연결망을 가진 도시가 전 세계 운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제 서울의 도시 경제력은 유럽이나 중동의 일부 국가들보다 커졌고, 이런 대규모 도시들 가운데 서울은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 6위에 올라있다. 도시는 이제 금융, 보험, 법률과 같은 서비스업과 소비만 남게 되어 더 이상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은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도시로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서울에서도 제도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언택트가 가능한 스마트한 도시일수록 코로나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도시들이 코로나, 기후변화, 인구급증과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문제는 모든 도시가 이러한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 서울과 지방도시의 격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시균형발전에 대한 시각과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 스마트도시 사업은 결국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시 건설은 단순히 공사나 부동산 개발이 아닌 소재와 재료산업을 견인하는 지식산업이다. 우리는 해외에 이런 지식에 대한 로열티와 지적재산권, 특허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제 서울시가 디지털 전환 ESG를 서울의 새로운 도시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버스 중앙 차선의 환승시스템, 청계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난지도, 코엑스, 상암 자율자동차 등 많은 도시계획 성공사례들을 들며, "수많은 시장과 시정부가 교체되면서 성공사례에 대한 역사적 의미나 계획단계에서의 노력을 잘 들여다 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울은 이미 다른 도시의 미래이고, 우리는 다른 도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미래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마트도시 기업은 아직 없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다. 결국 스마트도시는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통합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렸다. 문과와 이과, 기술직과 행정직, 건설과 첨단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참석하신 분들이 그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스마트시티의 중요성' 주제 발표시간에는 이동민 서울시립대학교 스마트시티학과.교통공학과 교수, 주성환 서울 디지털재단 경영전략실장, 도철구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디지털 전환이 미래 도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와 그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민 교수는 '스마트시티에서 빅데이터와 거브테크'라는 주제로 스마트 모빌리티가 미래도시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그 가치가 ESG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스마트시티와 연관해 모빌리티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3가지 핵심키워드로, 전기수소에너지, 공유모빌리티, '라스트마일, 퍼스트마일'을 꼽았으며, 그 변화들 속에서 ESG와 직결되는 5개의 키워드로는 '쉐어링' '일렉트릭스' '스마트 인텔리전트', 그리고 '인디비주얼'과 '커스터마이징'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교통은 더 이상 나만의 교통이 아닌 서로 공유하는 셰어링 서비스로 바뀔 것이고, 연료는 화석 에너지 대신 전기 에너지로 바뀌고 있고, 다양한 어플을 통해 가장 빠르고 편한 이동경로를 찾아내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만의 이동이 많아지고,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맞춤형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등 5가지 컨셉이 모빌리티의 변화를 이끌고 있고, 이러한 변화의 끝은 공유와 사회가치를 함께 나누고 환경을 생각하는 ESG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서비스에는 결국 빅데이터가 필요한데, 개개인이 공공 서비스를 위해 자신의 빅데이터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 프라이버스 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사회를 위한 ESG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데이터로 인해 개인을 잃어버리는 것까지도 고려해서 미래도시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만들어가고, ESG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주성환 서울 디지털재단 경영전략실장은 "최근에는 서울 시민의 삶 깊숙히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 화두가 되는 것이 ChatGPT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언어생성 모델인데, 인공지능은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그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시다. 도시에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생성될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는 데이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도시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와 민간기업이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거버넌스를 어떻게 마련하는게 좋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이 스마트시티 시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부족하다. 도시에서 운영되는 여러 공공서비스는 대부분 관이 운영하는데, 물론 안정적인 운영은 가능하겠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 기술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는데, 이런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공공 서비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인 장치들이 필요하다. 다행히 현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계획'을 발표했고, 민간의 역량으로 정부 서비스를 혁신하는 ‘거브테크(GovTech)’ 산업도 육성한다는 세부전략을 담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도철구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이 '스마트홈과 미래도시 융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도철구 본부장은 "이미 스마트홈은 스마트시티와 연결되어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은 삼성전자의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LG전자의 '씽큐', SKT의 '스마트홈', LG유플러스의 'U+IOT' 등의 브랜드가 오랫동안 서비스를 진행해오고 있고, 주로 안전, 편리, 에너지 절감 등과 같은 스마트한 기능들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해외의 다른 많은 도시들보다 디지털시티로 가는데 유리하고, 그 만큼 스마트홈 시장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 정부가 이런 점에 역점을 두고 정책적으로 시스템을 공유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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