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세상을 변화시키는 ‘B’의 울림
[opinion]세상을 변화시키는 ‘B’의 울림
  • 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비랩코리아 전문위원
  • 승인 2023.04.0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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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가 몰락해갈 무렵이면 여지없이 하이에나들이 권력에 기승하기 위해 몰려들고, 백성들의 삶은 도탄에 빠지곤 했다. 중국 한나라 말기, 역시나 환관들이 날뛰고 백성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렸다. 이러한 난세를 타개하고자 복숭아 밭 아래에서 세 사람이 뜻을 모았으니, 바로 유비, 관우, 장비였다.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지금도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 목적을 위해 행동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는 말로 쓰인다.

바야흐로 시대는 변했다. 세 명의 결의는 이제 한 나라를 넘어 전 지구를 향해 뜻을 펼치게 된다. 2006년, 제이 코언 길버트, 바트 훌라한, 앤드루 카소이, 세 사람은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일하던 기업의 세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의 열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이들은 기업들이 집요하게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이 자기 직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방법은 없을까?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중심에 둘 방법은 없을까? 기업의 핵심 원칙에 환경적 책임을 집어넣을 수는 없을까? 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 기업은 사회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현재 기업을 뒷받침하는 여러 제도는 기업이 그 제도가 지닌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즉 주주 우선주의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기업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People), 지구(Planet), 이윤(Profit)이라는 세 가지 성과기준(Triple Bottom Line)에 입각하여 기업의 사회 환경적 성과를 수량화하는 비콥(B Corp) 인증을 탄생시켰다. 이제 비콥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기업이 창출하는 긍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유일한 인증제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비 임팩트 평가(B Impact Assessment)를 통해 기업의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이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며, 투명한 평가 기준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에게 비콥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좋은 기업들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고민했던 세 사람, 그들의 진심은 뜻을 공감한 각국의 기업들에게 연결되어, 오늘날 89개국 6,500개 기업이 비콥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고 그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 친구의 어울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울림으로 바뀌었다. 이익(Profit) 너머, 기업이 추구해야할 유익(Benefit)은 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최고(Best In The World)가 아니라 세계를 위한 최고(Best For The World)가 되라고 도전하고 있다. 비콥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우리 모두여! 이 ‘B’의 울림에 동참해보자!

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비랩코리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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