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품목 집중도,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아..'품목' 및 '미중 편중' 대책 필요
한국 수출 품목 집중도,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아..'품목' 및 '미중 편중' 대책 필요
  • 박기영 기자
  • 승인 2023.04.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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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경련 제공
사진=전경련 제공

 

주요 국가들의 수출 품목 집중도(UN의 SITC주2) 2단위 분류 기준)를 계산한 결과, 한국은 779.3p으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48.1p)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경연이 한국무역협회 통계와 UN의 국제무역 통계를 활용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753.0p), 중국(640.2p), 캐나다(621.5p), 벨기에(584.1p), 독일(529.7p) 순으로 수출의 품목 집중도가 높았으며, 10대 수출국 중 품목 집중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372.1p)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전기장치·기기(수출 비중 20.2%, ’20~’22년 평균), 자동차(10.5%)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실제로 상위 10대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68.7%)이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8.8%)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 국가 집중도는 1,019.0p으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1,214.7p) 중 캐나다(5,734.4p)주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971.0p), 네덜란드(863.7p), 벨기에(779.0p), 미국(729.9p), 중국(562.5p) 순이었으며, 10대 수출국 중 국가 집중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독일(434.8p)로 조사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의 약 40%가 중국(수출 비중 24.5%, ’20~’22년 평균)과 미국(15.2%)에 쏠려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의 전체 수출 대비 수출 상위 5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58.6%로, 캐나다(8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경연은 한국처럼 특정 품목 및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수출 충격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재편되고,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새로운 먹거리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등 최근의 국제통상 환경 변화 흐름은, 특정 품목·국가 집중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년(’18~’22년) 간 우리나라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세계 10대 수출국(6.1%)에 비해 크게 미흡했는데, 이에 대해 한경연은 한국이 최근의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 확대로 인한 수출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특정 품목·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적극적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함께, R&D 등 민간의 혁신 지원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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