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1년 3개월 만에 하락세
서울 전세시장, 1년 3개월 만에 하락세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04.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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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2009년 1월 둘째 주(-0.27%)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특히 그동안 서울 전세가 상승세을 이끌었던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양천구 등의 지역은 호가가 떨어진 전셋집들이 쌓여가는 상황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역시 소폭 오름세는 지속됐지만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공급된 양주시, 여주군, 남양주시 일대 아파트에서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30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이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도시(0.09%), 경기(0.13%), 인천(0.04%) 등도 각각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
 
강남권, 양천구 등 전세가 약세 두드러져
각 지역 주요단지 주간 500만~2,000만 원씩 하락

서울은 전체 25개 구 중 절반 가량이 변동이 없거나 약세를 보였다. 양천구가 -0.43%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장을 주도한 가운데 송파구(-0.23%), 강남구(-0.06%), 강동구(-0.06%) 등 세입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들이 하락세에 일조했다.

양천구는 올 초 학군수요가 집중되면서 세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지역이다. 하지만 2월 이후 전세수요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주 들어서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116㎡(35평형)가 현재 3억 2,5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가량 하락했고, 7단지 79㎡(27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하락한 2억 2,000만 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송파구는 입주 2년차를 맞은 신천동 파크리오에서 대규모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세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매매가 하락이 거듭되고 있는 잠실동 주공5단지도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에 합류했다. 파크리오 109㎡(33평형)가 한 주간 2,0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현재 3억 4,5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주공5단지 119㎡(36평형)도 500만 원 가량 소폭 하락해 2억 4,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는 일원동과 개포동, 대치동의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이뤘다. 일원동 가람 89㎡(27평형)가 한 주 사이 1,000만 원 떨어진 2억 9,000만 원 선이고, 개포동 대치 56㎡(1억 4,750만→1억 4,500만 원), 대치동 은마 112㎡(2억 9,500만→ 2억 9,000만 원) 등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전셋값이 저렴해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세입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둔촌동 주공3단지 76㎡(23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1억 2,0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고 102㎡(31평형)도 1억 6,000만 원 선으로 한 주간 500만 원 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명일동 우성 102㎡(31평형) 또한 500만 원 떨어진 2억 4,0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노원구(-0.02%), 중구(-0.01%), 강북구(-0.01%) 등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종로구, 도봉구, 광진구, 금천구 등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

전세가 상승세 둔화, 하락지역 속속 ‘출현’
잇따른 입주로 인해 전세물량 적체돼

경기도는 0.13%의 변동률을 보이며 소폭 상승세를 이었지만 지역별로 전세가가 하락한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주시(-0.17%)와 여주군(-0.12%) 등 경기 외곽지역의 도시들 뿐만 아니라 남양주시(-0.03%), 구리시(-0.05%) 등 서울 인근의 도시들에서도 아파트 전세가가 하락 조정됐다.

양주시와 여주군 일대에서는 지난해 말 입주했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쌓여고 있지만 세입자를 찾지못해 전세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시 백석읍 세아청솔3차 63㎡(19평형)가 현재 3,75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가량 하락세를 보였고, 동화옥시죤5차 119㎡(36평형)도 6,750만 원으로 500만 원 가량 소폭 떨어졌다. 여주읍 삼한강변 83㎡(4,750만→4,250만 원), 145㎡(8,500만→8,250만 원) 등도 전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남양시와 구리시는 교통이 편리하고 전셋값이 저렴해 세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대부분 2~3월에 걸쳐 전세거래가 이뤄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남양주시의 경우 진접지구의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전세물량이 상당수 적체되어 있는 상태다. 남양주시 평내동 금호어울림 109㎡(33평형)가 현재 1억 1,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주에 비해 500만 원이 하락했고, 오남읍 양지이편한세상 112㎡(34평형)도 750만 원 가량 떨어져 7,750만 원 선이다. 구리시 인창동 원일 83㎡(25평형) 역시 한 주간 1,000만 원이 내린 1억 3,5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화성시(-0.03%), 파주시(-0.01%) 등도 전세가 하락세에 동참했으며 김포시, 의왕시, 과천시 등은 보함세를 보였다.

<신도시>

신도시는 0.09%의 변동률을 보여 지난 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중동이 0.26%의 상승세를 보이며 두드러졌으나 분당(0.11%), 평촌(0.07%), 일산(0.03%) 등은 변동이 미미했고 산본(-0.04%)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중동은 매물부족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세값이 오름세를 띠었다. 그 중에서도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진입이 편리한 부천시청 인근 단지들로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리네롯데 83㎡(25평형)가 한 주 사이 2,000만 원 상승하면서 1억 3,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106㎡(32평형)도 1,500만 원 오른 1억 5,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은하마을주공2단지 83㎡(25평형) 역시 한 주간 250만 원 가량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1억 3,25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당은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주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그나마 활발했던 중소형 거래도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가가 하락한 단지들이 출몰하고 있다. 금곡동 청솔유천화인 56㎡(17평형)가 현재 1억 75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750만 원 가량 전세값이 떨어졌고, 이매동 아름풍림 76㎡(23평형)도 한 주새 1,000만 원 내린 1억 6,5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인천>

인천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동구(-0.28%)의 하락세가 계속된 가운데 남동구(-0.05%), 부평구(-0.03%)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계양구(0.07%), 남구(0.08%), 연수구(0.12%)등은 소폭 오름세를 지속했고 중구(0.50%)는 세입자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동구에서는 동인천역 주변 단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현동 송현주공 69㎡(21평형)가 지난 주에 비해 450만 원 떨어진 4,450만 원 선에 세입자를 맞았고 송현1차 56㎡(17평형)도 현재 3,800만 원으로 한 주간 2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중구는 영종하늘도시 조성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몰려들면서 일대 전세값이 상승세를 이뤘다. 운서동 풍림아이원 76㎡(23평형)가 현재 8,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250만 원 가량 상승했고 금호베스트빌 1단지 106㎡(32평형)도 500만 원 올라 1억 2,0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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