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3년 경제키워드 ‘토끼굴에 빠진’ 경제(Down the rabbit hole) 전망
대한상의, 2023년 경제키워드 ‘토끼굴에 빠진’ 경제(Down the rabbit hole) 전망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1.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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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공

경제·경영 전문가들은‘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으로 올해는‘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경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심연(Abyss)’,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의 단어를 꼽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것과 같이 우리 경제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루이스 캐럴의 1865년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차용한 것으로, 소설에서 앨리스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가며 이상한 나라로 떨어졌듯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드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대처 방향에 대한 의견으로는 ‘암중모색’(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음), ‘중력이산’(많은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음), ‘경제와 사회의 회복탄력성’ 등 키워드를 통해 제시했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국내 경제여건과 성장률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이 76.2%에 달했다. <매우 동의 27.4%, 동의 48.8%, 동의하지 않음 21.4%, 매우 동의하지 않음 2.4%>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 수준으로, 1.5%~2.0% 구간에 있는 주요기관 전망치(기재부 1.6%, 한은 1.7%, OECD 1.8%, IMF 2.0%)를 밑돌았다.

올해 소비 및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작년과 유사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 90.5%, 96.4%에 달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78.6%가 ‘작년과 유사 또는 둔화’를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주요기관 전망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2% 수준<’2.5% 미만‘ 42.9%, ‘2.5~3.0% 미만’ 36.9%, ‘3.0~3.5% 미만’ 17.8%, ‘3.5~4.0% 미만’ 2.4%, ‘4% 이상’ 0>으로 주요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했다. 미국 및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답한 비율은 각 71.4%, 75%였다.

새해 우리경제가 직면한 경제분야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미-중갈등, 전쟁 등)’(13.8%)가 꼽혔다.<노사갈등 3.6%, 고환율 상황 3%, 원·부자재 수급불안 1.8%, 기타 1.2%>

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美 금리수준’(39.3%)을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경기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8%였고 ‘부채상황’(21.4%), ‘국내 물가 수준’(15.5%) 순이었다.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 먹거리 산업으로는 배터리(21.2%), 바이오(18.8%), 모빌리티(16.5%), 인공지능(10.6%) 등이 제시됐다. 차세대 반도체가 계속하여 우리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5.9%였다. <로봇 3.5%, 콘텐츠 3.5%>

정부가 올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분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응답이 뒤를 이어 단기 과제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이, 장기 과제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44.1%의 전문가가 ‘잘함’으로 응답한 가운데 ‘못함’(41.7%), ‘매우 못함’(8.3%), ‘매우 잘함’(5.9%) 응답이 뒤를 이었다. 등급으로는 ‘B’(29.8%)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주요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노동·규제·교육 등 주요 개혁과제에 대해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하는 해”라며 “주요 개혁과제는 미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사회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 본부장은 “결국 관건은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라고 전제하고 “협치를 통해 주요 정책들을 신속하게 수립·집행해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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