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모기지 사기사건, 작년 7% 증가
美 주택 모기지 사기사건, 작년 7% 증가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4.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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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거주용 주택 모기지 사기사건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당국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기꾼들은 여전히 주택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렉시스넥시스 모기지자산 조사기관(LNMARI)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기지 관련 사기 사건은 지난해 7%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8년 26% 증가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지만 주택시장의 사기는 여전히 늘고 있는 추세다.
 
주택시장이 붐을 일으킨 이래 은행들은 그동안 꾸준히 약정 기준을 강화시켜왔다. 계약금은 크게 높아졌으며 신용 내역 조회 및 수입 증거 기준도 보다 엄격해졌다. 법률 당국의 경우 모기지 사기 관련 조사팀을 꾸리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소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의 모기지 사기 행각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기지 사기 사건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 미 당국의 조치들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기꾼 근절까지는 미치지는 못했다. LNMAR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지어 전보다 더 많은 사기꾼들이 인터넷을 통해 익명으로 정보에 접근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NMARI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인 데니즈 제임스는 "모기지 산업에 있어 이들의 사기 과정을 재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기 행각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사기 사건을 기록하는 한편, 보다 복잡한 관리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여러 주 중 플로리다에서 모기지 사기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1위를 차지했던 로데 아일랜드의 경우 2009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플로리다는 규모 면에서 예상보다 3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미시건 주는 차례대로 모기지 사기 사건 발생 상위 2~5위를 기록했다. 사기 사건이 발생한 상위 10개 주 중 8개 주가 미국 동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행각의 종류로 보면 모기지 신청에 있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경우가 전체의 59%에 달했다. 가격을 잘못 매기는 식의 사기는 두번째로 많은 33%를 기록했다. 2008년 22%에서 비율이 크게 늘었다.
 
이밖의 사기 유형으로는 예금이나 고용 상태 조회, 결제대금예치제나 매매수수료 및 신용등급 리포트의 부정 활용 등이 보고됐다.
 
다만 LNMARI의 데이터 처리 관리자 제니퍼 벗츠는 "사기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던 기간에도 사기 건수 자체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LNMARI 보고서는 600개 모기지 회사로부터 자료를 취합해 만들어졌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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