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2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삶과 기술: 인공지능 시대의 100세 인생'
[기고]2022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삶과 기술: 인공지능 시대의 100세 인생'
  • 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
  • 승인 2022.12.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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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ISG) 2022 조직위원회 ESG 전문위원 -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자기 전까지, 우리는 기술의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삶과 기술은 어느덧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가 도래했고 단순히 오래 사는(living longer) 것이 아닌 건강하게 잘 사는(living well) 것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러한 백세 시대에 대한 고민은 한 국가의 지엽적 대응에서 글로벌 대응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누구나 풍요롭고 행복한 사회 구축이라는 새로운 접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노후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인 제론테크놀로지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노화(aging)'와 '기술(technology)' 두 단어의 복합어로, 노년층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그들에게 최적화시킨 기술을 의미하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범지구적 현상을 과학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 돌봄, 원격진료, 위급상황 시 도움 요청 연계 등 스마트 리빙 서비스는 제론테크놀로지 서비스의 일환이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단일 분야의 연구에서 여러 과학 분야와 융합하여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1989년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ISG)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는 30여 년간 노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면서, 79억 지구촌의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나이 들어가는 모두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제13차 학술대회(이하 ISG 2022)가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삶과 기술: 인공지능시대 100세 인생’을 주제로 전 세계 22개국 300여명의 학자들이 최신 연구를 발표했다.

올해는 ISG 2022와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이 주최하는 제6회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 2022)을 하나로 통합하여 세계대회가 진행되었다. 고령친화상품업체 및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IGEF 2022에서는 돌봄로봇, 인공지능스피커, 첨단 복지용구 등에 대한 제론테크(GT) 전시와 쇼케이스, 포럼으로 진행됐다. 또한 10월 22일부터 개최된 ‘제6회 대구 액티브시니어 박람회‘도 함께 진행하며 고령화시대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포용적 AI를 향해(Making AI Inclusive)’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급속도로 확산 중인 AI 기술의 중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글로벌 고령친화산업정책 포럼이 ‘AI시대 고령친화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은 디지털 에이징과 고령친화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고령친화산업 현황 파악 및 과제 발굴을 통해 장수 경제 시대에 적합한 산업 정책 수립 및 추진에 기여하고 디지털 에이징 시대의 고령친화서비스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진행되었다.

ISG 전 회장인 윌리엄 컨스 교수의 기조강연 후 세션발표가 이어졌고, 세션 1에서는 3명의 발표자가 제론테크와 고령친화산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랭 슈 대만 위안지 대학교수는 지속가능한 초고령사회를 위한 제론테크의 역할과 기회를 주제로 스마트 케어제품의 실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간병인과 제안서를 작성할 것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김경록 전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은 제론테크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이야기하며 제론테크 산업은 현재는 웅크린 호랑이(Crouching Tiger)와 같지만 무섭게 성장할 시장으로 보았다. 세션 1의 마지막은 동국대학교 오상우 교수가 제론테크 고도화를 위한 국가 R&D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1인당 돌봄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IT 테크가 중요하고 그동안 기술에 초점을 맞춘 지원에서 실질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을 상용화 할 수 있는 R&D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세션 2에서는 고령친화 서비스 동향과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3명의 전문가가 발표했다. 에스펜 에프네스 ISG 부회장이 미래의 도시와 고령친화 스마트 주거 서비스를 발표했다. AI기반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한 네이버 클로바의 옥상훈 부장은 시니어 케어 서비스 시장 접근 전략을 분석하며 시니어 케어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와 함께 클로바 케어콜을 만들게 된 계기와 특징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발표자는 한국사회투자의 이종익 대표가 글로벌 유망 고령친화서비스 모델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세션 이후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시니어의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지, 고령자의 나이를 실질적으로 몇 살로 정의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고령사회를 추구해야할 것인지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토론자들은 심도 있는 내용으로 포럼의 마지막을 장식해주었다.

 ‘2022 고령친화 디지털전환(DX) 도시 포럼’ 세션 진행에서는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심우정 회장의 개회사와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힐리안티 콜트 회장과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의 축사로 둘째날 포럼이 시작됐다.

세션은 총 4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세션1에서는 고령친화디지털전환(DX)기술 및 도시현황과 사례를 중심으로 글로리아 거트만 시몬프레이저대학교 명예교수가 북미의 고령친화 DX도시 추진 현황과 시사점을, 헨크 헤르맨 냅 에이트호벤 공대 교수가 유럽 도시의 헬스케어 및 돌봄 접근성과 포용 추진 시사점을, 다케오 오가와 아시아 에이징 비즈니스센터 전 회장이 일본의 디지털격차 해소 추진현황과 시사점은, 최병록 전라남도 노인복지과 노인정책팀장이 전남돌봄로봇 확대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 2에서는 지역커뮤니티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중심으로 안나 스폰트 엔부스케 스웨덴 시립노동조합 연구원이 디지털 기술이 노인과 근로자 모두를 위한 윈-윈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패트리시아 애규어래라 헤르미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교수가 실버타운에서 스마트홈 기술의 적용에 대해, 릴리 류 워털루 대학교 교수가 지역사회에서의 치매관리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 3에서는 스마트 돌봄을 위한 GT 기술의 적용을 중심으로 알렉산더 모레노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가 스마트 돌봄을 위한 디지털전환(DX) 기술 적용방안을, 하이디 앤틸라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셀프 돌봄을 위한 새 기술의 적용방안을, 바바라 클라인 프랑크푸르트 과학대학교 교수가 헬스케어 부문의 로봇과 보조기술 활용 현황을, 카탈리나 보딘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원이 임파워먼트를 위한 디지털 보조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세션 4에서는 고령친화 디지털전환(DX)을 위한 도시 간 협력방안을 중심으로 이형종 한국 ESG 협회 이사가 고령친화 디지털전환(DX)을 위한 지역사회의 ESG 리더십을, 심우정 회장이 고령친화 디지털전환(DX) 도시 간 협력 포럼 제안을 발표한 후 대전광역시 지역복지팀 김정태 팀장,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김희대 센터장, 경북대학교 김유진 교수가 발제 내용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디지털 기술 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시티, 스마트 돌봄 서비스 보급 또는 시범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고령자의 생활은 더욱 불편해지고 있다. 2025년이 되면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노인 인구 천만 명 시대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디지털 고령화 시대’인 만큼 초고령사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시니어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혁신하려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디지털 기반 고령친화도시 환경 구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고, 고령자들의 특성과 욕구에 적합한 고령친화 스마트 도시 사례가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지역사회 통합돌봄, 스마트 돌봄 등 지역에서 전 세대가 중심이 되는 ‘고령친화 디지털 전환(DX)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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