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빚는 남자’ 서승준 작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흙을 빚는 남자’ 서승준 작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 오한준 기자
  • 승인 2022.07.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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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아트센터 제공

학고재 아트센터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실재하는 것들과의 필연적인 관계 속에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작품에 풀어낸 서승준 작가 전시회를 ‘實在/不在(실재/부재)’라는 타이틀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승준 작가는 전시를 기획하게 된 동기에 대해 “과거 나 자신 본연의 모습과 주변의 고유성을 가진 것들에 대한 편견 없는 자의식을 찾고자 스스로 하와이의 외딴섬에 들어갔고 외부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며, “다른 이의 시선 속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들과 생명이 있고 호흡하는 나와는 다른 것들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그동안 외면했던 주위에 존재하는 부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Communion’ 전시회를 통해 특유의 도자 질감에 아크릴과 메탈을 이용한 이질적인 소재의 결합으로 독특한 도자기 전시를 선보인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었다”며, “기존의 공간에 전시된 도자가 아닌 도자와 거울을 매개로 하는 설치미술을 통해 도자 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는 서승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커진 작품관과 짙어진 자신만의 색깔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지금은 함께 할 수 없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힘이 되었던 사람들의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인 <Memento Mori>, 제목에서 뜻하는 바와 같이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메시지에 의의를 두고 있다. 작품과 함께 거울이라는 메탈 소재로 확장되어 총 세 부분의 이미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인 침대, 흙을 만지면서 살았던 자연, 디지털화되어 있는 현대의 콘크리트 세상 이렇게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본연의 자아를 들여다보고 만난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 있는 거울은 자신을 비춤과 동시에 가상의 세계가 된다. 그곳에서는 만나고 싶었던 그들을 대등하게 만날 수도 있고 다른 세상으로 넘어간 것일 수도 있고, 지금 있는 세상과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는 매개체가 되어 관객 또한 의도치 않게 작품 속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며 직접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한다.

또한 실재하는 작품과 거울에 투영된 부재한 작품을 통해 살면서 마주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Birth>, 자연의 흐름과 움직임에 집중해서 빚은 작품은 하나의 모양인 듯하나 거울 속의 각도와 깊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어떤 시점을 가지고 거울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보며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 인지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어 준다. 거울은 나를 비춤과 동시에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면이 아닌 여러 면의 거울 속에 보이는 사물은 시시각각 변하는 내면세계의 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내면을 향한 끝없는 탐구와 몰입의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 작가는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다양한 감정의 파편들을 바라보고 인정할 때 비로소 회복이 일어나며,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을 얻는다”며, “이것이 진정한 탄생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아를 탐구하며 이해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 평생 우리가 살면서 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되는 방법은 다양하고 각자의 방식이 다를 뿐, 난 흙을 통해 나를 이해했고, 몰입을 통해 진정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 생각과 느낌은 작품으로 함께 호흡한다”며, “재료와 소재를 확장하여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 결국, 온전한 자신과 주변에 대한 발견과 더 나아가서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시 관계자는 “흙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비로소 내면이 차오르기 시작한다는 작가의 작품은 새로운 재료와 소재로의 확장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로 뻗어나가는 듯하다”며, “그 호흡과 직관을 도자에 그대로 녹여낸 이번 전시회 ‘實在/不在(실재/부재)’를 통해 외면했던 주위에 존재하고 부재한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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