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조짐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08시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금융감독원 및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기대(peak-out)가 약화되고, 高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시장의 반응을 공유하고, ‘다가올 6월 美 FOMC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예상치였던 8.2~8.3%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주식시장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 급락했으며, 특히, 나스닥 지수는 4.68% (미국 현지시간 기준)까지 떨어지는 등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미국 현지시간 기준 14일~15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 5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렸는데 한 번에 0.5%포인트의 금리 인상도 닷컴 버블 붕괴 때인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현 경제·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 만큼,국내외 금융시장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취약차주, 금융회사,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취약차주의 금융애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하여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