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오르는 전세값..."세입자 등골만 휘어"
쉼 없이 오르는 전세값..."세입자 등골만 휘어"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03.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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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수도권 전세값 상승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서울에서는 ‘전셋집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수익을 높이려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어 전세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주요 업무지구와 명문학군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강북지역이나 서울 외곽지역 등도 전세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26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17%로 올 초부터 3개월 동안 쉼 없이 오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도 각각 0.23%, 0.11%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오름폭을 키웠고, 인천(0.17%), 신도시(0.08%) 등도 상승장을 이어갔다.

<서울>

서울은 전셋집 품귀현상으로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주에는 구로구가 0.86%의 변동률을 보이며 전세값 상승에 일등공신이 됐고, 뒤를 이어 용산구(0.68%), 영등포구(0.59%), 동대문구(0.42%), 도봉구(0.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로구에서는 신혼부부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값 오름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림동 동아1차 106㎡(32평형)가 현재 2억 2,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상승했고, 우성1차 96㎡(29평형)도 한 주 사이 2,000만 원 오른 1억 8,5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용산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전세값이 비싼 지역이지만 세입자들이 많아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이촌동 코오롱 106㎡(32평형)는 현재 3억 2,000만 원으로 한 주 동안 3,500만 원이 올랐고, 86㎡(26평형)도 2,000만 원 상승한 2억 2,000만 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한강대우 109㎡(3억→3억 2,000만 원), 강촌 109㎡(3억 500만→3억 2,000만 원) 등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주에 이어 전세값 오름세가 꾸준하다. 여의도 업무지구 수요가 여전한데다 그나마 남아있던 전세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림동 GS자이2단지 112㎡(34평형)은 한 주 만에 3,000만 원이 올라 현재 2억 3,5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현대3차 112㎡(34평형)도 2억 1,0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상승했다. 문래동 삼환 106㎡(32평형)는 현재 1억 7,500만 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고, 현대홈타운 109㎡(33평형)도 2,500만 원 상승한 2억 5,000만 원 선에 최근 임차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비교적 전셋집 구입이 수월했던 동대문구와 도봉구 등 강북지역에서도 전세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동대문구 휘경동 동일하이빌 132㎡(40평형)는 한 주간 2,500만 원 올라 2억 2,500만 원에 거래됐고, 휘경주공 56㎡(17평형)도 현재 1억 1,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92㎡(28평형)도 한 주 사이 1,750만 원 가량 오른 1억 1,750만 원 선, 창동 상계주공17단지 50㎡(15평형)도 300만 원 상승한 6,6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업무지구나 명문 학군 주변에 전셋집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강북권으로 이동하면서 전세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이번 주 경기도는 0.1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전셋집 장만이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하남시(0.65%), 김포시(0.32%), 군포시(0.32%)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전세가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시(0.65%)는 전세값 상승률이 꾸준하다. 올해 들어서만 6.66%의 변동률을 보이며, 서울 및 수도권 전체 시·군·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덕풍동 한솔솔파크 109㎡(33평형)가 현재 1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지난 주에 비해 3,000만 원 가량 올랐고, GS자이 79㎡(24평형)도 1억 4,500만 원으로 1,000만 원이나 올랐다.

김포시 또한 전세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입주 2년 차 단지들이 많지만 재계약 수요가 대부분이라 전셋집 품귀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장기동 월드5차 112㎡(34평형)가 현재 1억 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주에 비해 500만 원이 상승했고, 대형 면적인 205㎡(62평형)도 1,000만 원 올라 1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운양동 성창 63㎡(19평형) 역시 한 주 사이 250만 원 오른 4,250만 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군포시는 대야미동의 전셋집이 인기다.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이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 및 영동고속도로, 47번 국도 등의 이용이 수월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야미동 대림이편한세상 109㎡(33평형)와 현대아이파크 109㎡(33평형) 경우 지난주보다 1,000만 원 상승한 1억 5,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79㎡(24평형) 또한 1억 2,500만 원 선으로 250만 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

인천은 0.1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연수구(0.36%)가 송도신도시 관련 수요자들로 인해 전세값이 가장 높이 올랐다. 이어 부평구(0.30%)와 중구(0.21%), 남동구(0.20%) 등도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남구(-0.01%)만이 유일하게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연수구는 최근 개교한 연세대학교, 인천대학교 등과 포스코, 벽산건설 등 건설업체의 본사이전으로 인한 세입자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전세가 오름폭도 높은 편이다. 연수구 송도동 풍림아이원4블럭 142㎡(43평형)가 한 주 사이 3,000만 원 오른 2억 원에 거래됐고, 풍림아이원1블럭 109㎡(33평형)도 500만 원 상승한 1억 4,5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연수동 동남 112㎡(34평형) 역시 1억 3,000만 원 선으로 한 주 간 1,500만 원의 상승세를 보였고, 유천 106㎡(32평형)도 1억 500만에서 500만 원 오른 1억 1,000만 원에 전셋집이 나왔다.

<신도시>

신도시는 0.08%로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그동안 신도시 전세가 상승을 견인하던 분당이 0.03%의 저조한 상승률을 보이면서 신도시의 전셋값 상승률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중동(0.24%), 산본(0.17%), 평촌(0.11%), 일산(0.01%) 등의 신도시들이 꾸준한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어 전세값 안정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평이다.

중동은 부천시청역 주변 주공단지들이 인기를 끌었다. 소형면적 위주로 구성돼 전세값이 저렴한 데다 상업지역이 가까워 주거생활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중동 설악주공3단지 69㎡(21평형)가 한 주간 1,000만 원 오르면서 9,5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됐고, 덕유주공3단지 56㎡(17평형)도 250만 원 상승한 7,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중흥주공 53㎡(16평형)과 59㎡(18평형)도 현재 7,500만 원 선으로 250만 원 가량 올랐다.

산본과 평촌에서는 역세권 소형 아파트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하철 4호선 산본역 초역세권 단지인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73㎡(22평형)가 1억 1,000만 원으로 전주 대비 500만 원 올랐고, 4호선 평촌역 인근 초원한양 79㎡(24평형)도 1,000만 원 가량 상승한 1억 4,5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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