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 물가부담, 고소득층의 1.4배
한경연,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 물가부담, 고소득층의 1.4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3.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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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제공

코로나19 기간 중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 물가부담이 고소득층의 1.4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코로나19 발발한 20년 이후, 현재까지의 체감물가 변화를 소득분위별로 살펴본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물가상승률은 1분위 2.7%, 2분위 2.4%,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1.9% 순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체감물가상승률이 낮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체감물가상승률이 상위 20%인 5분위 체감물가상승률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각 소비품목별 가격을 가중평균(가중치는 각 품목별 지출 비중)하여 산출되는데, ‘당해연도(분기)’ 품목별 지출 비중을 가중치로 사용하여 계산한 물가를 ‘체감물가’로 지칭한다. 체감물가는 경기변동 등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적시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경연 따르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물가 상승을 크게 체감하는 이유로,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20년~’21년) 소득 1분위는 주로 식료품·비주류음료(지출비중 22.4%), 주거·수도·광열(19.6%), 보건(13.3%) 등 생필품과 건강 관련 지출 비중이 높고, 5분위는 교통(지출비중 14.3%), 음식·숙박(13.3%), 식료품·비주류음료(13.3%) 등 식료품뿐만 아니라 교통, 외식 등의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분위의 지출 비중이 5분위보다 더 높은 상위 3개 품목(주거·수도·광열(5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10.9%p), 식료품(+9.1%p), 보건(+5.3%p))의 물가는 평균 3.7% 상승하였다. 반면 5분위의 지출 비중이 1분위보다 더 높은 상위 3개 품목(교육(1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8.5%p), 교통(+7.0%p), 음식·숙박(+2.9%p))의 물가는 평균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경연은 “이 같은 결과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필품과 건강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發 물가 상승 충격이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기회 제공을 확대해 소득을 늘리는 한편,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료품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하여 저소득층 물가부담을 경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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