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러‧우크라이나 사태`원자재 상승 등 한국기업 피해
전경련, 러‧우크라이나 사태`원자재 상승 등 한국기업 피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3.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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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한국 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10 중 6곳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3개사 응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응답 기업 10 중 6곳인 60.8%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고, 특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투자‧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 10 중 9(89.8%)은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하여,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경련

경영 악영향 원인은 원자재가격 상승(50.5%)과 환율 변동성 상승(17.9%)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악영향의 원인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 환율 변동성 상승 및 자금 조달 애로(17.9%) ,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이라 응답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기업들 중 4분의 1(25.1%)은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했고, 주요 원자재‧부품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33.0%), 부품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2.9%), 교역 위축에 대응한 대체 수출처 발굴(12.2%) 순으로 응답했다.

국내 대기업 93.5%는 원자재 등의 단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구매 단가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의 53.8%는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하여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평균 제품 가격 인상률은 6.1%였다.

한편, 기업들은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부품 수입 및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 8.5%, 다소 부정적 49.0%, 영향 없음 37.3%, 다소 긍정적 0.6%, 수입 안 함 4.6% 순으로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 對 러 제재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0.5%),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화(28.1%), 공급망 다변화 지원(19.6%), 대체 수출처 발굴 지원(16.1%),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 현지 시설‧인력에 대한 안전 확보(5.0%) 등을 제안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對러 제재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對러 제재에 관한 내용을 기업에게 신속‧정확히 공유하여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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