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월 BSI 99.7, 기업경기전망 2개월 연속 악화”
전경련, “2월 BSI 99.7, 기업경기전망 2개월 연속 악화”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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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BSI 전망치가 99.7를 기록하며, 기업경기전망이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BSI 전망치는 99.7를 기록하며, 지난 1월 BSI 96.5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교란,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료=전경련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2월 BSI는 94.8로 경기전망이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은 105.7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었다.

전경련은 “제조업의 경우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불안이 부진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특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60% 이상인 반도체 업종의 영향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94.4) 전망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 밑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대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년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반도체 전체 61.5%,메모리 반도체 71.3%였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가·숙박 및 외식 85.7로 부진했으나, 설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마트 등 도·소매 산업이 114.6로 기준선을 크게 상회하면서 업종 전체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부문별 2월 BSI 전망치는 수출 97.7, 자금사정 94.3, 채산성 94.3, 재고 104.3 등 4개 부문은 부진했으며, 반대로 내수 100.9, 투자 102.3, 고용 102.0 등 3개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부진한 요인으로,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의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물류난을 지목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고강도 방역조치를 지속하면서, 항구 봉쇄 가능성 등 공급망 불안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에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하는 등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21년 기준 중국이 25.3%로 1위였으며, 미국은 14.9%로 2위를 기록했다.

채산성과 자금사정 전망 관련, 전경련은 원자재 수입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들이 채산성과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상향 조정 발표한 바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 물류난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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