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갤러리 클램프, 김영우 개인전 ‘Super Repetition’ 선보여
도곡동 갤러리 클램프, 김영우 개인전 ‘Super Repetition’ 선보여
  • 최세영 기자
  • 승인 2022.01.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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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램프 갤러리

클램프 갤러리는 김영우 작가가 1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클램프 갤러리에서 ‘슈퍼 레피티션(Super Repetition)’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들은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클램프 관계자는 “작가의 작업은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자극적인 요소가 변화의 급류에 휩쓸려 빠르게 잊혀간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며, “자극적인 요소는 현대인들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루함을 떨쳐 내기 위해 추구하는 새롭고 강렬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명작영화 가운데 특정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된 어린 시절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낸다. 사회에 만연한 새롭고 자극적인 사건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여 수를 놓듯, 수많은 검은 선이 반복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우리 삶의 장면이 일상의 반복 속에 잊힌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평면 전체에 빽빽하게 선을 그어내는 노동의 시간은 작가가 그 아래 묘사된 사건들을 한층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기억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이러한 반복된 선을 관람자가 작품 안에 서술된 사건들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일종의 ‘집중선’으로 사용한다.

클램프 갤러리 관계자는 “검은 선들로 가려져 흐릿해진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작품 구석구석을 집중해 훑어보는 행위는 곧 하나의 사건을 수없이 반복해 바라보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기억에 있어 ‘반복을 통한 반복의 극복’을 시도하는 작가는 그가 택해 작품에 묘사한 현대 사회의 쓰린 기억들이 너무 쉽게 잊히지 않길, 그리고 어리석게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난 무수한 사건 사고를 반성할 새 없이 망각되고, 또다시 되풀이됨을 목격한다”며, “잊으면 안 되는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 택한 표현 방식이 바로 ‘반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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