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원자재 수입 기업 88% ‘올해도 공급망 불안 계속’
대한상의, 원자재 수입 기업 88% ‘올해도 공급망 불안 계속’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1.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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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의

원자재 수입기업 88%는 코로나19 지속과 미중패권 다툼으로 올해도 공급망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원자재, 부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공급망 불안에 대한 기업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 기업의 88.4%는 올해도 ‘지난해의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공급망 불안의 원인으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해외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코로나19 지속‘(57.0%)에 이어 ‘미․중 패권 경쟁’(23.3%)을 꼽았다. 우리 교역의 40% 정도가 양국에 집중되어 있는데, 양국의 ‘공급망 줄 세우기’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뒤어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12.4%)도 올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증폭시킬 요소로 지목됐다.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세웠다’고 답한 기업은 9.4%에 불과했고, ‘대책 없다’라는 기업은 53.0%였으며, ‘검토중’이라는 기업은 36.1%였다.

대책을 세웠거나 검토 중인 기업은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급 다변화‘(45.7%)를 우선 꼽았다. 뒤이어 ‘재고 확대‘(23.9%), ‘국내 조달 확대‘(12.0%)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이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은 국내에서 조달이 어렵거나 생산비용이 높은 등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런 만큼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급망 불안으로 ‘피해 있었다’는 기업은 67%였고, ‘없었다’ 33%.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원자재 조달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59.2%로 가장 높았으며,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40.8%)가 뒤를 이었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수급처 다변화’(23.9%)와 ‘국내 조달 지원 강화’(21.8%), ‘FTA 등 외교적 노력 확대’(17.1%)를 핵심 사안으로 꼽았다. 그 밖에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16.1%), ‘정부비축 확대’(10.4%) 등이 필요하다는 기업도 있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팬데믹, 패권경쟁이 겹쳐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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