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황새복원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황새복원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
  • 승인 2021.12.2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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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새생태연구원 제공
사진=황새생태연구원 제공

1996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시작하고, 2001년 환경부의 서식지외 보전기관 지원으로 진행된 황새복원사업은 25주년이 되었다.

인공증식 초기단계에 한국교원대학교는 러시아, 일본, 독일에서 38마리의 황새를 도입하여 2014년에 150여 마리까지 증식하였다.

예산황새공원의 개장과 함께 60마리를 예산으로 이전시킨 후, 2015년 예산군에서 첫 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5마리가 야생으로 돌아갔다.

그 중 폐사되거나 구조되고 1년 동안 관찰되지 않은 황새를 제외하면 86마리가 야생에서 생존(확인 생존율 55.4%)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서 황새복원을 시작한 일본의 방사 황새의 생존율(56%)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은 방사 황새 중 30%정도의 황새들에게 GPS 발신기를 부착하여 생존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발신기가 부착되지 않은 황새는 전국황새모니터링네트워크와 협력하여 전국의 황새 분포를 매년 모니터링하고 있다. 

황새복원의 핵심은 황새의 먹이터인 습지를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예산황새공원 주변 농경지 약 100ha는 친환경농업지역으로 無농약, 無화학비료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옛 둠벙 복원, 상시 담수 비오톱 조성, 논어도 설치 등 황새 먹이터 복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11월 문화재청은 황새복원의 전국화를 위하여 예산군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하여 해남군, 서산시, 고창군, 김해시, 청주시 총 5곳을 추가 방사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선정을 위한 기준을 개발하여 평가하였는데, 특히 그동안 방사되었던 황새들이 선호하는 서식환경을 MaxEnt 적합 서식지 모델링으로 분석하여 황새를 위한 최적의 서식지를 선정하였다.

최종 선정은 관련 전문가 그룹의 몇 차례에 걸친 현장실사를 통하여 결정되었다. 2021년까지 5곳에 단계적 방사시설 및 황새둥지탑을 설치하고, 2022년 예산황새공원의 황새 번식쌍을 이동시킨 후, 서식지 조성 등을 준비하고, 2023년에 방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황새가 확산이 요구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텃새 황새복원사업의 성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까? 방사된 황새들이 이용하는 습지 곳곳을 보전하고 단절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일 것이다.

황새가 번식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겨울을 보내는 장소를 함께 보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황새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황새의 재도입이후 지역에서는 황새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여러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것은 방사된 황새가 관찰되는 지자체의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환영하고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인 황새의 복원사업은 기후 변화로 악화되는 지구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다. 복원사업의 최종 목표는 황새와 인간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며, 공존하는 환경을 가꾸어가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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