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국어문화원, 한국동서발전과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진행
영남대 국어문화원, 한국동서발전과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진행
  • 최세영 기자
  • 승인 2021.1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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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남대 국어문화원

영남대 국어문화원이 한국동서발전과 발전소 관련 용어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요’를 진행한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원장: 국어교육과 주지연 교수)은 지난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3개월간 한국동서발전(대표: 김영문)과 함께 발전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려운 전문용어 300개를 추려내어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영남대 국어문화원은 ‘김 차장, 우리 발전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데미스터’를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를 예로 들며,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민은 과연 얼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미스터’는 그물눈 모양의 판을 여러 개 겹쳐 그 사이로 증기를 통과하게 하여 증기 중의 수분을 제거하는 장치로 발전소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로, 발전소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일하는 작업자들에게는 익숙하다고 할지라도 일반인은 그 의미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 '데미스터' 대신 '습기거름판'을 사용한다면 이해하기도, 사용하기도 편할 것”이라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에서 넘어온 기계 관련 용어들은 작업 현장에서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용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현장 작업자들은 몇 년씩 그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에 익숙해져 용어 사용도 능숙해진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전문 분야의 언어를 쉽게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듣게 되는 용어가 영 낯설게 느껴진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말인데도 우리말처럼 느껴지지 않는 전문용어에 대한 언어 순화 작업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언어 개선 작업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졌지만 그 과정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며, “8월 말부터 전문용어 개선 작업에 착수한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도 몇 천 개나 되는 발전 관련 용어 가운데 바꿔야 할 용어를 발굴하는 것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300개 정도로 발굴한 용어에 대한 대체어가 마련되면 언어 전문가와 공학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실질적인 응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나아가 일반인과 현장 종사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에서의 대체 가능성도 타진해 보았다”며, “이렇게 해서 발전 관련 전문용어에 대한 50개의 순화어가 최종 결실로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발전 현장에서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순화어를 써 주기를 바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순화어 사용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도 전문용어 순화어인 만큼 소책자형 발전 용어집과 각종 홍보물을 통해 새로운 순화어를 널리 알리고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순화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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