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의 식품 이야기]④쌀 이야기 두번째 - 맛있는 쌀 고르기
[이지연 의 식품 이야기]④쌀 이야기 두번째 - 맛있는 쌀 고르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2.0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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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지연의 식품 이야기는 먹거리 및  식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시리즈 연재물로 게재됩니다.

식품 유통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수많은 쌀들이 진열돼 있다. 다양한 수만큼 소비자는 어떤 쌀을 골라야할지 망설여진다. 이번 회에는 소비자가 쌀을 선택할 때 확인해야 할 ‘식품표시’를 정리했다.

소비자에게 맛있고, 좋은 것으로 알려진 쌀이 경기도 쌀, 경기미이다. 

경기도 쌀이 유명한 대표적인 이유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지역별로 ‘임금님표’, ‘대왕님표’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한 쌀이 생산·유통되고 있다.

사진=임금님표 이천 홈페이지

나무위키에 따르면,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되는 쌀의 경우 유통망 시스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당시 열악한 유통 환경 속에서 경기미가 진상품에 선정된 이유는 품질의 우위보다는 임금이 사는 곳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위치에 기인했고, 그런 연유로 경기도에서 나오는 쌀이며 소금이 유명세를 타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기미가 단순히 왕께 진상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경기도의 농가는 경기미의 고품질 인식을 지키기 위해 타 지역에서 주로 다수확품종을 중심으로 벼를 심는데 반해, 경기미는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생산량은 적어도 미질이 뛰어난 품종만을 생산해 왔다.(지난 회에 언급했듯, 현재는 ‘해들’, ‘알찬미’와 같은 국내 육성 품종으로 대체되고 있다.)

경기도 쌀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임금님께 진상됐다’는 스토리텔링을 뛰어 넘어, 타지역 쌀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좋은 품질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럼, 좋은 쌀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 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쌀의 특징과 품종에 대해서는 전편에서 다뤘으니, 이번에는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쌀을 중심으로, 좋은 쌀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자.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쌀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형 유통업체(코스트코,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의 품종과 가격 등을 조사했다. 10월 첫째주 기준이며, 유통상황에 따라 할인되는 품목과 할인율은 변동되고 있다.

마장농협 이천쌀은 품종 ‘히토메보레’, ‘상’등급으로 10kg 44,990원이다.

파주농협 쌀은 품종 ‘추청(아끼바레)’, ‘특’등급으로 10kg 31,490원(세일전 33,490원)이다.

마장농협 이천쌀은 품종 ‘해들’, ‘상’등급으로 10kg 44,990원이다.

예산농협 쌀은 품종 삼광 ‘특’ 등급으로 10kg 31,990원이다.

철원군 쌀은 품종 오대, ‘상’등급으로 10kg 36,640원(세일이전 48,800원)이다.여주농협조합 대왕표여주햅쌀은 품종 ‘진상’, ‘상’등급으로 10kg 42,800원(세일전 47,000원)이다.

대형 유통매장에 진열된 쌀을 보더라도, 생산지, 품종, 가격 등이 다양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기준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격과 취향을 제외한, 좋은 쌀을 고르기 위해서는 ‘품질표시사항’에 적혀있는 ‘품종’, ‘등급’, ‘생산연도’, ‘도정날짜’ 등을 살펴봐야 한다.

먼저 생산년도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쌀 가격이 저렴해서 살펴보면, 전년도 묵은 쌀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추수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햅쌀과 묵은쌀이 같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도정일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정일의 경우는 신선도와 직결된다. 아무리 좋은 품종의 쌀이라도 도정일이 오래 되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밥맛이 좋은 기간은 도정일로부터 약 15일이내이지만, 가정에서는 더 오래동안 소비할 수 밖에 없다. 이때 포대로 그냥 두게 되면 습기를 흡수하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어, 용기에 담아두는 것이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등급은 쌀알의 균일도와 불량률에 따라 정해진다. 등급이 높을수록 쌀알이 균일하고 불량미 함량이 적다. 등급표시는 멥쌀만 해당하며, 규격은 특, 상, 보통, 등외(등급기준 미달)로 구분된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품종이다. 쌀의 품종에 대해서는 지난 회에 다룬 관계로 생략한다.

다만, 어떤 품종을 선택하든 혼합미가 아닌 단일 품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혼합’은 품종을 알 수 없거나, 두 가지 이상의 쌀이 섞인 경우이다. 이는 단일 품종을 판매하고 남은 저품질의 쌀을 모았거나, 간혹 수입쌀이 섞인 경우도 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어떤 품종이 들어있는지 '식품표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없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곽지은 농업연구사는 “많은 소비자들이 쌀을 고를 때 주로 지역명이나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으로는 품종명을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추천하며, 밥맛 좋은 국산 품종으로 밥을 지으면 휠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생산연도’와 ‘도정날짜’가 최근인, 보통등급 이상의 단일품종이 ‘맛있고 좋은 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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