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원자재 가격 급등.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한경연, “원자재 가격 급등.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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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주요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10월 원재료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46.2%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19일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증가율은 철강 29.8%, 석유화학‧제품 26.3%, 일반기계‧선박 19.5%,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를 합하여 산출한전기전자 12.5%, 바이오헬스 11.6%, 자동차‧부품 10.5% 등으로 조사되었다.

기업의 83%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 환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2.0%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고, 5%만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 중 83.5%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영업이익 변동률은 -5.9%로 조사됐다,

업종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일반기계‧선박이 -8.8%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석유화학‧제품 -7.1%, 바이오헬스 -6.0%, 철강 -5.7%, 자동차‧부품 -5.2%, 전기전자 -1.8%였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76.1%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의 과반(65.2%)은 제품가격 인상(34.1%), 원자재 외 원가절감(31.1%)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는 기업들의 평균적인 제품가격 인상률은 13.8%로 나타났다.

업종별 제품가격 인상률은, 석유화학‧제품 19.6%, 철강 18.4%, 일반기계‧선박 12.5%, 자동차‧부품 10.4%, 바이오헬스 7.5%, 전기전자 6.9% 순이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44.0%),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37.9%), 폐자원 재활용 지원을 통한 원자재 확보(9.9%), 정부의 원자재 비축물량 방출(8.2%) 등을 제시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하여 생산자 물가 안정화 및 소비자 물가로의 전이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하여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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