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의 식품 이야기]③쌀 이야기 첫번째 - 고시히까리, 아끼바레가 제일 맛있는 쌀인가
[이지연 의 식품 이야기]③쌀 이야기 첫번째 - 고시히까리, 아끼바레가 제일 맛있는 쌀인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1.1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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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밥맛 자랑하는 국산 품종 ‘해들’, ‘알찬미’, ‘삼광’, ‘신동진’, ‘새일미’, ‘영호진미’, ‘일품’, ‘오대’

편집자주: 이지연의 식품 이야기는 먹거리 및  식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시리즈 연재물로 게재됩니다.

우리네 주식인 쌀이 수확되는 계절이다. 지속적인 품종개량과 유통기술의 발달로 일년 내내 좋은 품질의 쌀을 구입할 수 있다지만, 그럼에도 갓 수확한 햅쌀의 맛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시장에는 비싼 쌀으로 유명한 고씨히까리, 아끼바레(추청), 히토메보레, 그리고, 오대쌀, 삼광, 신동진, 운광, 최근에 개발된 해들, 알찬미, 수향미(골드퀸) 등 많은 종류의 쌀 품종이 유통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자 ‘최고 품질의 쌀 18종’을 선정해 배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들 모두를 비교해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인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쌀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벼(Orysa sativa)에서 얻는 쌀은 일반적으로 자포니카(단립종, 중립종)와 인디카(장립종) 두 아종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자포니카종은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쌀로 낱알이 짧고 둥글며 밥을 지어놓으면 찰기가 있다. 주요 생산지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지이며 이탈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등지에서도 재배한다.

KDI경제정보센터가 발행하는 ‘나라경제20년01월호’에 실린 ‘최고품질 벼 품종 18종 개발…외래품종보다 밥맛·품질 뛰어나’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2000년대 초 쌀시장 개방화에 대비해 최고품질 쌀 개발을 위해 4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먼저 밥맛은 국내에서 가장 맛있는 ‘일품벼’보다 좋아야 하고, 둘째로 쌀 외관 품질은 ‘추청벼’보다 좋아야 하며, 셋째로 도정 특성은 왕겨 껍질이 얇고 쭉정이가 적어 도정수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가에서 농약 없이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병해충저항성 유전자를 2개 이상 가져야 한다. 이런 기준에 맞춰 농촌진흥청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최고품질 쌀 18품종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이들 쌀 품종은 그동안 국내에서 재배됐던 외래 벼 품종들의 밥맛 및 품질의 벽을 뛰어넘었고, 내병충성 및 재배안정성 등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 그 근거는 지난 10년간 우리 쌀과 경쟁하는 외국 쌀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실시한 밥맛 검정 결과 우리 쌀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점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장은 기고글에서 “일본의 ‘고시히카리’는 우리 품종과 비교할 때 밥맛은 비슷하나 생산량이 적고 병충해에 약하며 성숙기에 잘 쓰러져 농가에서 재배하기 불편하다”며, “이처럼 우리나라 최고품질 벼 품종은 일본·중국·미국 등의 쌀과 비교해 과학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일부 외래품종(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이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지난 8월 올 가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햅쌀 가운데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단지(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을 소개했다.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농촌진흥청이 각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협력해 외래 품종 대신 밥맛 좋고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국내 육성 벼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 조성했다.

2021년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경기 고양(품종 : 가와지1호), 강원 원주(품종: 삼광, 운광, 대안, 고향찰벼), 충북 괴산(품종 : 진상2호), 충남 서산(품종 : 백옥향), 전북 익산(품종 : 미호, 십리향), 전남 영광(품종 : 새청무, 진상2호), 전남 함평(품종 : 호평, 조명), 경북 상주(품종 : 일품, 미소진미), 경남 거창(품종 : 삼광)이다.

농진청은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는 벼 재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질소비료 감축과 논물관리(중간물떼기, 중간물떼기+걸러대기) 실증기술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일 “우수한 밥맛을 자랑하는 국산 품종으로는 ‘해들’, ‘알찬미’, ‘삼광’, ‘신동진’, ‘새일미’, ‘영호진미’, ‘일품’, ‘오대’ 등이 있다”고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들’은 17년 개발된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을 통해 육성된 ‘최고품질 벼’ 중 하나다. 일본 품종인 ‘고시히카리’와의 밥맛 검정에서 ‘고시히카리(29%)’보다 ‘해들(48%)’이 더 맛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올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삼광’은 03년 개발된 최초의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쌀알이 맑고 투명하며, 찰기가 적당히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지녀 밥맛이 우수하다.

‘신동진’은 99년 개발된 호남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쌀알이 다른 품종들에 비해 1.3배 가량 크고 밥맛이 뛰어나며, ’09년에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영호진미’는 09년 개발된 남부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는 ‘최고품질 벼’로, ’19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받았다. 밥을 했을 때 윤기가 많고 씹을수록 고소하며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오대’는 82년 개발된 주로 강원 철원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이다. 쌀알이 굵고 밥을 지으면 찰지다. 특유의 구수함과 단맛이 난다.

한편, 농진청은 국내 육성 벼 품종 재배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외래 벼 품종은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밀키퀸’ 등이다. 재배면적은 18년 7만 5,706헥타르(ha), 19년 6만 5,974헥타르(ha), 20년 5만 7,246헥타르(ha)이다.

품종별로는 추청 44,757헥타르, 고시히카리 9,766헥타르, 히토메보레 2,385헥타르, 밀키퀸 214헥타르 순이다.

농진청은 24년까지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1만 헥타르(ha)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이 넓은 경기, 충북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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