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안정적 수급지원 노력 필요”
한경연,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안정적 수급지원 노력 필요”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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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올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채산성과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크므로 환율안정, 국제원자재 수급 안정 지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연간 1.8%p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연간 1.6%p의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일 ‘국제원자재가 급등이 기업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유 중심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은 작년 4월에 저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유종별로 3.6배(두바이유)에서 최대 5.0배(WTI)에 달한다. 금을 제외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가격과 옥수수 등 주요곡물 선물가격도 가파른 상승세이다.

한경연은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백신효과와 그간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국제원자재가격 증감률 추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정점에서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률이 올해 3분기 60.8%로 과거 외환위기(‘00.1분기 57.8%)와 금융위기(‘10.1분기 39.8%)기보다 높았다”며, “국제원자재 가격의 증감률 고저점간 격차도 금번 코로나19 시기에서 가장 커 기업의 대응이 많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원화기준 원재료수입물가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2.3%에 달한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아래 국제원자재가 상승이 기업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15년~‘19년)간 평균 5.2%였는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3.4%로 이전보다 연간 1.8%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들이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1.6%p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중 1.0%p는 대기업, 0.6%p는 중소기업이 수입원재료 가격상승을 원가에 반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가격을 규제할 경우 기업채산성 악화로 인한 영업잉여의 감소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격규제 등 인위적 물가억제책 대신 가격급등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국제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지원을 통해 경제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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