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주거복지]LH 행복한 밥상을 통한 주거복지실현
[기고-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주거복지]LH 행복한 밥상을 통한 주거복지실현
  • 행복홍보단 1기 2팀 권수연, 김희원, 윤효석
  • 승인 2021.10.2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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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활동은 단순히 주거지원뿐만 아니라 안정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복지활동을 포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돌봄을 실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전통사회와는 대비되게 현대사회로 진입하여 개인의 사회진출은 향상되었으나 가족, 지역 공동체가 담당하던 돌봄의 기능은 쇠퇴되었다.

현재 학교, 유치원, 공공기관 등이 돌봄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방학까지 책임 지지는 않는다. 또한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방학 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학교를 가지 못함으로써 돌봄의 기능이 더욱 쇠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복한밥상’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 1. 행복한 밥상

‘행복한 밥상’은 방학을 보내고 있는 LH 국민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및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17년째가 된 ‘행복한 밥상’을 통해, 지금까지 75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식사와 교육을 지원받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20명의 아이들에게만 도시락을 배부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지만, 2019년 겨울까지만 해도 LH 국민임대아파트 거주자 모두가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정성 가득한 음식을 나누고 추가적인 교육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지원했다.

#2. 남양주 별내별빛마을 3단지 인터뷰

‘행복한 밥상’ 사업을 시행하는 전국 70개 단지 중, 남양주에 위치한 별내별빛마을 3~5단지를 방문했다. ‘행복한 밥상’ 사업으로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을 직접 만났고, 해당 단지 LH 주거행복지원센터(구 관리사무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Q. ‘행복한 밥상’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A. 방학동안 학교에서 급식을 못 먹는 아이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아서 도시락을 전달합니다.

Q. ‘행복한 밥상’이 진행되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A. ‘행복한 밥상’ 시행 단지 공지를 전달받으면, 주거복지연대 측으로 계획표를 제출합니다. 최종적으로 ‘행복한 밥상’ 시행 단지가 확정되면, 행사에 참여할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합니다. 이후에 식단 표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면서 제공받을 음식을 조율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당일이 되면, 아이들이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하고, 서명을 한 후에 도시락을 받습니다.

Q. ‘행복한 밥상’을 신청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방학 동안 집에서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밖에서 떡볶이를 사 먹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이 바빠서 밥을 못 먹기도 합니다.

맞벌이 가정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지만, 수용할 수 있는 아이들 수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가지 못하고 혼자 남겨지는 아이들을 위해 밥 한 끼를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Q. 아이들은 ‘행복한 밥상’을 어떻게 신청하나요?

A. ‘행복한 밥상’과 관련해서 공고를 하고,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공고 후에 ‘행복한 밥상’ 신청을 하면 모든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20명에게만 도시락을 배부하다 보니 9시부터 신청을 받았습니다.

집에 혼자 있어도 신청하지 않은 아이의 경우, 저희가 대신 신청하고 밥을 먹을 수 있게끔 돕기도 합니다.

Q. 센터장님이 보시기에 ‘행복한 밥상’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방학 때 집에서 혼자 있는 아이들이 ‘행복한 밥상’을 하는 날에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아이들끼리 소통을 하게 되고, 방학 기간에도 아이들 사이에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특히 별내별빛마을의 경우 ‘작은 도서관’에서 ‘행복한 밥상’을 진행하다 보니, 책을 보다 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Q. 어떤 마음으로 ‘행복한 밥상’ 사업에 임하시나요?

A. 엄마 등에 업혀서 밥을 먹으러 오던 아이가 7년 후에도 찾아왔습니다. ‘행복한 밥상’ 사업 초창기에 밥 먹으러 오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벌써 중학교에 가서, 저보다 키가 큰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며 흐뭇함과 보람 있음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 3. 아이들에게 행복을, 지역사회에 활기를 주는 ‘행복한 밥상’

돌봄이 사회적 책임으로써 인식됨에 따라 지역 단위로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된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은 이를 “하늘의 별따기”로 생각한다. 앞서 주거행복지원센터장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지역아동센터는 포화 상태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기관이 운영한다. 따라서 지역 내의 맞벌이 가정 아동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 내 아동 돌봄문제 해결에 이바지 하는 것이 바로 ‘행복한 밥상’이다. 돌봄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 모두를 수용할 만한 충분한 돌봄 시설이 갖춰지거나 마을 공동체가 강화되어 돌봄의 기능을 다시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돌봄 시설 구축은 예산, 인프라 등의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실현되긴 힘들다.

‘행복한 밥상’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이 프로그램은 LH 국민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간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킨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주민들이 모두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배부하였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고 아이들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가며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이 식사 그 이상을 넘어선 의미를 주는 것은 바로 화합의 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프로그램을 넘어 한 아파트 단지 내 사람들이 진정한 마을을 이루고 하나의 문화로써 정착한다면 지속가능한 돌봄이 실현될 것이다.

한편, 2021년 ‘행복한 밥상’ 사업을 담당하는 주거복지연대 변영훈 간사는 “올해는 ‘행복한 밥상’을 통해 돌봄활동과 더불어 단지 내에 입주민들을 채용하는 일자리 창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채용하여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음식을 조리하고 나눠주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어울리고 보호자들과 어울리며 단지의 입주민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주거복지서비스, 새로운 커뮤니티 시설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주거복지연대와 데일리경제와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의 협력으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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