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조건부 재건축.."시장 영향은 제한적"
은마아파트 조건부 재건축.."시장 영향은 제한적"
  • 데일리경제
  • 승인 2010.03.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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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아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근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기술용역에서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았다.
 
6일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이번 결과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여 은마아파트는 신청 8년만에 재건축 절차를 밟게된다.
 
조건부 허용은 관할 구청장이 사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형태로,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따라 재건축 속도를 조절하는 등 사업진행이 달라질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 내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로 전세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관할 구청장이 아파트 철거를 분산 배치하는 등 사업에 적극 개입하는 형태다.
 
시장에서 조건부 허용은 사실상 완전허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해석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6월이 총선임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재건축 시기를 조정하는 등 주민들의 의사와 반하는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00%허용하는 것은 다른 중층 건물 등의 영향을 고려해 어려웠기 때문에 조건부 허용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안전진단 통과로 은마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에서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총회,
철거까지 5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합설립인가 등에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이 과정이 지체된다면 5년을 넘길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은마아파트의 이번 조건부 허용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허용 전에 이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오른 가격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포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문의전화는 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거의 이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강남 사정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잠실 5단지 등 다른 단지들의 재건축이 이어진다고 해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급등하기는 어렵다는데 무게를 싣는다.
 
함영진 실장은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지난 해 낙폭을 만회한데다 올해 초 반짝 오르다가 현재는 다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계속해서 이들 아파트는 박스권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송이 닥터아파트 애널리스트도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현재 잠실 5단지를 비롯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가격이 선 반영돼 있어 은마아파트의 이번 조건부 허용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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