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주거복지'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주거취약계층의 간절함'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주거복지'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주거취약계층의 간절함'
  • 행복홍보단 1기 3팀 김혜린(팀장), 김수민, 선효정
  • 승인 2021.09.2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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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아침, 금빛나씨(가명)가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을 찾았다. 여유롭게 걷기 좋은 불광천, 주거지역과 가깝게 위치한 지하철 역과 다양한 버스 노선 등 주민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요소들이 많은 동네였다.

환한 미소로 행복홍보단 일행을 맞은 금빛나씨는 배려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행복홍보단을 진심으로 반가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저 밝은 사람으로 보였던 금빛나씨였지만, 그에게는 생각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주거복지연대와 함께 다시 일어선 금빛나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장 먼저 주거복지연대를 알기 전의 주거상황에 대해 물었다. 금빛나씨는 지인의 집에서 약 7년 간 무상거주를 할 정도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고, 지인 가족의 입주를 이유로 살던 집을 급히 정리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초조했고,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거복지연대 홈페이지를 보고, 무작정 주거복지연대로 연락했다. 그때 ‘희망’을 마주했다.

다급한 마음을 앞세워 약속도 잡지 않은 채 주거복지연대 사무실을 찾아갔고, 상담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금빛나씨의 방문에도, 주거복지연대에서는 대가 없는 따뜻함으로 그를 맞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거 지원에 대해 전혀 모르던 금빛나씨가 자원 연계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고, 은평구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현재 주거급여를 받기까지 주거복지연대가 든든하게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놨던 금빛나씨는 주거복지연대를 만나고 ‘살 만한 세상’에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좋지 않은 건강에 힘들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 너무 행복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우울 증세가 있는 금빛나씨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에 살고 있다. 햇빛을 많이 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낮에 창문을 열어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그냥 닫아둔다고 한다. 불편한 점은 욕실에도 있었다. 좁은 공간도 문제지만, 샤워를 하면 밑으로 물이 전부 새어나가기 때문에 매번 주의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집 바로 앞에 정화조가 있어, 현관까지도 악취가 심하다는 문제 역시 열악한 금빛나씨의 주거환경을 여실 없이 드러낸다. 실제로 그는, 부끄러운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누군가가 방문하는 것을 많이 꺼렸다고 한다.

지금은 주거복지연대의 지속적인 연락과 관심으로 인해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 방문객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만큼, 삶에서 받은 상처를 많이 치유한 상황이다. 소통하는 주거복지연대의 따뜻한 행보가 지켜낸 소중한 영향력이다.

과거에 비해 주거취약계층을 뒤돌아보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갈 길이 멀지만, 멀리 돌아온 긴 시간만큼 차근차근 단추를 채우고 있다.

주거복지의 초기 개념은 재개발에 저항하는 원주민의 주거권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주거복지정책이 만들어졌다. 주거복지정책의 출발점은 최저주거기준이었고, 핵심은 공공임대주택이었다. 약 2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현재, 행복홍보단의 눈으로 바라본 주거복지는 여전히 주거복지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으로 그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었다.

더불어, 거시적 관점의 국가적 차원에서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주거복지’이며, 주거취약계층만을 다루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만큼,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처우 개선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아있다.

주거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나가며 주거복지가 탄탄한 국가가 되는 방향은, 곧 ‘우리’의 주거 안정망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모두를 위한 주거복지’가 실현될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해당 글은 주거복지연대와 데일리경제와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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