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여유있게 살려면 월평균 최소 344만원 필요"
서울시민, "여유있게 살려면 월평균 최소 344만원 필요"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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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서울 시민들은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한 가구당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344만 4000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서울복지재단은 23일 '서울형 복지모델' 정책 수립과 평가를 위해 실시한 복지패널 조사의 첫 번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근로소득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3029가구(82.6%)로, 이들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30만원이었다.

가구주가 남성인 경우 월 평균 소득은 351만원으로 여성인 경우 232만원 보다 120만원 가량 높았다.

전체 참여자에게 '서울에서 조금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활비 액수'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344만 4000원으로 나타나 서울시민 대부분이 현재 자신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2008년) 동안 생활비가 부족해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구는 전체의 7.3%였으며 `돈이 없어 겨울에 난방을 못했다'는 가구도 4.0%에 달했고 '지난 1년 동안 돈이 없거나 부족하여 공과금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한 경험을 한 가구'는 7.2%였다.

지난 1년간 가구원 중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상 큰 손해를 입었다는 가구는 11.6%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 사는 10가구 중 1가구꼴로 일자리를 그만두거나 부도 등 사업상 큰 손해를 경험했다는 뜻으로, 최근의 경제위기 여파가 시민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를 신청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 중 7.3%였으며, 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한 가구는 '부양의무자나 친지·이웃의 도움(32.2%)'을 받거나 '빚을 내 생활(12.6%)'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 72%는 '수급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라고 응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매우 심각함을 나타냈다.

최저생계비 200% 이하(4인 가족 기준 265만원 이하) 가구의 조사에서는 57.9%가'현재 버는 수입으로 생활하기 어렵다'고 했고, '현재 일자리를 곧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응답도 20.8%에 달해 저소득층 일자리 안정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5월 사이에 25개 자치구에서 추출한 3665가구, 15세 이상 가구원 77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서울시복지재단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서울시 복지패널 학술대회'를 열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서울형 복지모델'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데일리경제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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