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쌍용차 인수전 가세..키스톤 PE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KCGI, 쌍용차 인수전 가세..키스톤 PE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1.08.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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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대한항공 경영권 다툼에 나섰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CGI는 9일 "쌍용차를 EV(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CGI는  이날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컨소시엄 형태로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이 있고 쌍용차의 평택 공장과 우수한 인력이 있다는 이유다. 쌍용차 공장이 위치한 평택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들과 관련 기술이 갖추어져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배터리 기술 등 EV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여건이 형성되어 있기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CGI는 "세상의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차라는 것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쌍용차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회사의 임직원들과 주주, 채권자, 노조, 지자체와 정부, 언론 등 회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위기의식 공유야말로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 같이 큰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계와 회사 내에 축적된 자본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급력이 있지도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에디슨모터스의 장점때문으로 꼽았다.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쌍용차에 EV DNA를 장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고,  생산 경험, 데이터와 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 자세가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KCGI측은 "에디슨모터스는 함양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 1위의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는 배터리통제시스템(BMS) 기술과 관련하여 단 한차례도 화재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론 머스크가 생산지옥이라고 언급할 만큼 EV에서 생산에 대한 경험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에디슨모터스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비전과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쌍용차에 EV의 성장성을 심어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Nio, Xpeng 등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의 두배 이상으로 늘고 전기차량의 증가속도도 두배 이상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 확산이 빨라지는 세 가지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파리협정 등 정책적 압박, 배터리 가격 하락,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으로 보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200만대를 기록하였으며 자동차시장 침투율은 2.8%에 불과했다. 그러나 BCG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EV가 될 것이라 한다. 이는 기존의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4년 더 앞당겨진 수치다.

KCGI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전세계적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표적으로 미국, 유럽, 우리나라 등 주요 선진국은 2035년까지 자국내 내연기관(ICE)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고, 보조금 확대와 동시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망하고 "그동안 환경 문제에 무관심했던 중국조차도 2035년 내연기관 퇴출 목표로 전기차 비중을 2035년까지 50%까지 상승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시장 성장성을 내다봤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KCGI컨소시엄에 대해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생산을 바탕으로 승용차 시장을 포함한 EV 시장 전체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노조와 구조조정에 대해 질문했을 때 '할일이 태산인데 구조조정이 왠말이냐?'고 반문했다"는 일화를 전하고 "키스톤PE와 KCGI는 FI로서 쌍용차가 당면한 문제를 돌파할 계획과 추진력을 갖고 있는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CGI와 키스톤PE "두 투자자의 자금력을 통해 에디슨모터스는 신속하게 쌍용차를 최고의 EV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컨소시엄을 통해 쌍용차는 국내 EV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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