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골목상권, 매출액‧순이익‧고용인원 모두 줄어”
한경연 “골목상권, 매출액‧순이익‧고용인원 모두 줄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7.12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한경연)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 열 명 중 여덟 명(78.5%)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21.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1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골목상권 자영업자 대상 ‘2021년 상반기 골목상권 현황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국세청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 사업자 수 기준 30대 업종을 카테고리별로 식당, 카페 등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품 소매점, 학원(예체능 포함), 부동산, 인테리어, 자동차수리점 등 개인 서비스, 미용실‧피부관리소,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노래방‧세탁소 기타업종 등 7개 골목상권 업종으로 분류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폭은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25.8%, 식당, 카페 등 음식점 25.2%,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 24.9%, 미용실‧피부관리소 24.5%,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 19.9%, 부동산, 인테리어, 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 19.4%, 학원(예체능 포함) 16.3%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하였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지속으로 골목상권 경기 악화(58.2%)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같은 상권 내 동일 업종 간 경쟁 심화(16.2%), 경쟁 상권 활성화로 해당 상권 침체(15.7%) 등을 응답했다.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73.5%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하였다고 응답했다. 순이익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순이익 감소폭은,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 21.5%,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20.6%, 식당, 카페 등 음식점 19.7%, 미용실‧피부관리소 19.7%, 부동산, 인테리어, 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 16.1%,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 14.8%, 학원(예체능 포함) 14.2%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매출 감소(56.6%), 원재료비 상승(13.6%), 인건비 상승(13.0%), 공과금 상승(7.2%), 임차료 상승(6.7%) 등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자영업자의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이 되는 항목으로는, 임차료(41.7%), 인건비(31.5%), 원재료비(12.7%), 세금(10.6%),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2.7%) 순으로 나타났는데, 고용원 유무에 따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임차료(50.4%)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인건비(43.4%)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골목상권 경기 악화는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사에 응답한 자영업자의 33.6%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하였고, 62.9%는 변동이 없었다. 고용인원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고용원 유‧무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보면, 현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44.9%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하였고, 49.6%는 변동이 없었다. 고용인원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중에서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한 비율은 16.3%였고, 83.7%는 고용인원에 변동이 없었다.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올해 하반기 골목상권 경기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자영업자 중 과반인 65.3%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하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고,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11.7%의 감소를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35.2%), 최저임금 인상 자제 등 인건비 부담 완화(23.7%),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부담 완화(16.5%), 보조금 지급, 금융지원 등을 통한 신규 창업 활성화(15.5%), 골목상권 업체 대상 사업 컨설팅 지원(8.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가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법제화 필요(42.8%), 손실보상보다는 세금‧공공요금‧인건비 부담 완화 필요(31.3%), 자영업자 손실 보상은 필요하나 법을 통한 의무화는 불필요(22.1%), 손실 보상 불필요(3.3%) 등의 의견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본 조사가 최근 델타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이전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자제,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골목상권의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