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대통령 부인이나 배우자 될 사람의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 강병원 "의혹, 모두 질이 나쁘고 피해 막대한 것"'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여야간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법적 지위를 갖고 국가 지원을 받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X파일을 만들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 X파일 없다"고 단정짓고,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 힘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권발 X파일 작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인했다.

송 대표는 검증자료에 대해 장성철 소장이 이야기한 20페이지짜리와 똑같은 것인지 묻는 진행자에게 "그런 건 없고 나름대로 쭉 정리를 해 보고 있다"면서 X파일 출처에 대해 "아마 자체 내부에서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고 전했다.

민주당이 아닌 야당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어 "다음 달 2일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재판의 1심 판결이 난다"며 "그동안 동업자들은 다 구속됐지만 본인만 빠져나오는 여러 가지 일이 있다가 이번에 처음 기소가 됐는데, 그와 관련된 부인의 문제나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하냐 하면 선출직 공무원 중에 배우자가 법적 지위를 가지고 국가 예산을 지원을 받는 것은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렇지 않느냐"고 되묻고  "장관이나 무슨 국회의원 부인들은 여행에 같이 가도 문제가 될 정도인데 대통령의 배우자는 완전히 법적 지위를 가지고 예산의 뒷받침을 받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이나 배우자 될 사람의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일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적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제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이 사찰을 운운했다 하는데 얼마나 수치심이 없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어리둥절하다"며 "사건을 조작하는 검찰에 대해 반성하고 판사 사찰을 했던 본인의 행위에 대해서 먼저 반성부터 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윤석열 전 총장은 장모가 요양병원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으로 재판 중임에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장모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왔다."며 "이미 검찰이 3년을 구형한 요양병원 사건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정황이 보도되었으나 윤 전 총장 장모 측에서 즉각 “금감원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지만 금감원은 “조사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이 들통 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강 최고위원은 특히 "윤 전 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은 모두 그 질이 나쁘고 피해 역시 막대한 것들"이라며 "윤 전 총장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는커녕 측근의 입을 빌린 전언정치로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전총장이)대변인을 통해서 불법사찰, 정치공작이라고 밝힌 것은 아직도 본인이 검찰총장인 줄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또한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해명은 가족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관여만 안 했으면 본인 책임이 아니라는 아주 비겁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강 최고위원은 특히 "검사로 수많은 사건을 다루면서 때론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윤석열 전 총장"이라며 "본인의 가족 문제에는 한없이 느슨한 잣대를 가지고 정치공작, 불법사찰로 규정지어 후배 검사들에게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 힘 김재원 "당내 세력다툼 아냐" 하태경 "불법 사찰 가능성 높아"

반면, 국민의 힘측은 불법 사찰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 힘 최고위원은 이날 마찬가지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윤석열 X파일이 등장하자 내부 수류탄이다, 이렇게 규정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파일이 여러 군데서 나타났으니까  송영길 대표가 이것을 전부 제작해서 유통시킨 원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성철 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말하자면 적진에서 적이 만든 수류탄을 밀반입해 와 가지고 아군 진지에 터트려버린 것"이라면서 송영길 대표 쪽에서 만든 것인지 송영길 대표한테 물어보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대해  "아니라고 할 것. 또 아닐 거고, 그런데 맞을 가능성이 좀 많고"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성철 소장의 발언이 몰고온 파장에 대해서는 "플랫폼이라는 게 궤도가 맞으면 화물차도 들어오는 거고 KTX도 들어오는 거고 무궁화호도 들어오는 건데 그런 경우에는 외부에 있더라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야권주자라면 결국은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려면 결국은 다 같이 가야 되고,  그러면 우리가 보호를 해야 되는데 거꾸로 되어버린 것"이라며 "내부 인사는 공격하고 당은 팔짱 끼고 있는 그런 꼴이 됐으니 기가 막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야권의 세력다툼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내 경선을 아무리 하더라도 이런 문건 만들어 가지고 누구를 시켜서 터트리고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 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어제 윤석열 x파일 전체는 아니고 한 6페이지 정도를 봤다 그 중에 한 5페이지가 목차"라며 "목차를 쭉 보면 그 윤석열 개인이 아니라 윤석열 가족 사생활, 프라이버시. 굉장히 내밀한 프라이버시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프라이버시를 일반 사람들이 알 수가 없는 것이고 야당도 알 수가 없다"며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그런 내용들이 거의 태반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로 윤석열에 대한 불법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아마 저는 여당 측 관련자들이 작성한 것 같은데, 이것이 여당 측에서 공개 못하는 이유가, 이걸 공개했다가 아니 당신들이 비난했던 불법 사찰을 당신들이 할 수 있느냐, 그 시비에 말리기 때문에 공개를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그러나, 야당 지도부가 공개하는 건 어떤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가 작성했는지, 그러니까 누가 이거를 이제 조사했는지 그게 저는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사생활을 왜 검증을 하냐"고 반대의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