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성과 함께 떠나는 러시아 가곡 여행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이연성과 함께 떠나는 러시아 가곡 여행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6.16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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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 넘쳐 흘러나는 볼가강물 위에

스텐카 라진 배 위에서 노래 소리 들린다.“

러시아의 농민 혁명 운동가이며 러시아 민중의 전설적인 영웅인 스텐카 라진을 기리는 이 민요가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초 독립군들이 즐겨 부른 노래 중 하나였고 1970년대에 소위 운동권과 가수 이연실이 번안해 불러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노래이다. 이 러시아 민요에 반해서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던 Bass 이연성이 자신의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와 함께 “러시아 가곡 여행,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이라는 주제로 독창회를 갖는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계획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행사와 공연이 연기되고 취소되었다. 이에 양국 문화부는 2020~2021년을 “한-러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하였고, 이번 이연성의 콘서트도 양국의 교류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성악음악을 통한 문화교류의 의미를 갖는다.

이연성이 처음 러시아 민요를 접했던 1989년 3월의 봄, 그로부터 6년 뒤 모스크바 땅을 밟았던 7월의 여름, 각종 콩쿠르에 입상하고 “모스크바 국립 스타니슬라브스키 오페라 극장” 단원으로 선발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던 9월의 가을, 그리고 다시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와 성악가로 활동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훈장인 “뿌쉬낀 메달”을 수상한 11월의 겨울. 이렇게 인생의 변곡점을 만날 때 다가왔던 러시아와 한국의 가곡을 노래한다. 한국의 성악가 중 러시아 성악음악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히는 그는 베토벤의 모티브를 가져온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운명”, 스비리도프의 “겨울길”과 연가곡 “방황하는 러시아”중 “오 조국, 행복하고 영원한 시간이여!”등 국내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러시아 가곡의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가곡과 같은 시를 바탕으로 하거나 내용이 유사한 한국 가곡도 함께 연주한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푸시킨의 ‘그대를 사랑 했었오’와 같은 맥락의 사랑을 노래하기에 김동진의 ‘진달래꽃’과 셰레메쩨프의 ‘그대를 사랑 했었오’와 짝을 맞추었고,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 의한 알랴비예프와 김효근의 가곡을 함께 노래한다. 또 유머와 리듬의 흐름이 상당히 유사한 무소르그스키의 ‘벼룩의 노래’와 변훈의 ‘명태’를 비교 감상하는 것도 관람의 키포인트가 될 듯하다.

인천시 홍보대사인 개그맨 장용이 단순히 진행자가 아니라 드라마를 이끌어내는 나레이터로 함께하며, 인천 출신의 우수한 음악가들을 모아 올해 창단한 “Salt_In 챔버”가 협연한다. “Salt_In 챔버”는 바이올린 이다미, 플룻 서지연 등 11명으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이며 정영수, 김경림 등 역시 인천 출신의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인천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를 목표로 올해 초 창단하였다. 또 미국에서 반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유지혜,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아코디어니스트 빅토르 제먀노프도 함께 출연한다. 마지막 그리운 금강산을 함께 노래할 ‘시시한중창단’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의원들로 구성된 중창단이다. 인천시 의원 8명이 “시민을 위한 시의원들의 한마음”이라는 모토로 2020년 창단되어 시와 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출연하여 시민들에게 노래로 봉사하는 단체이다. 개그맨 장용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이연성이 지도와 지휘를 하는 인연으로 이번 콘서트에 특별출연 하게 되었다.

이 콘서트는 인천문화재단의 “2021 문화예술 육성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안동 예미정, 뿌쉬낀하우스, ㈜아마로스 등이 후원한다. 안드레이 꿀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연성처럼 러시아 성악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이 대한민국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러시아 문화예술 훈장인 ”뿌쉬낀 메달“을 수훈한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가인 이연성의 이번 콘서트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Bass 이연성은 2014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외교 공로훈장과, 2015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뿌쉬낀 메달”을 수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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