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이야기를 그리는 박선미 화가, 합창을 이야기하다
책 속의 이야기를 그리는 박선미 화가, 합창을 이야기하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3.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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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에서 3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1 화랑 미술제에서 합창 시리즈 선보여

박선미 작가는 초기 10년을 목판화를 하였으며 그후 2008년부터 아크릴 페인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한다. 2008년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뉴욕시의 SVA (School of Visual Arts) 와 Art League of Students Arts 등에서 아크릴 페인팅, 꼴라쥬 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특유의 작품세계가 시작됐다.

박선미 작가의 특징은 ▲목판화기법의 선들을 중심으로 앵무새 위주의 새를 물상으로 그린다는 것 ▲책을 통해 영감을 얻어 그것을 그림에 담아낸다는 것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보는 것 등이다.

(왼쪽부터 박선미 작가의 ‘말걸기’ ‘BAM’ 작품)
(왼쪽부터 박선미 작가의 ‘말걸기’ ‘BAM’ 작품)

말걸기 (2014- 2018)

2011년 뉴욕에서 귀국후 목판보다는 페인팅에 집중하면서 새 특히 앵무새를 통해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시작되었다. 2018년 처음 단독 개인전 ‘Me, Myself, and the Bird’에서 이 시기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그동안 혼자 작업하던 시기를 벗어나고 처음으로 신진 전업작가로 데뷔를 시도한다. 이 시기의 그림들 중에 대표적인 작품들이 ‘말걸기’ 시리즈이다. 세상과 말걸기를 시도하고 시작하는 작가의 이야기들과 세상에 던지는 화두들을 이야기한다.

BAM (2020 - )

매우 신나다 라는 의미 의성어인 ‘뿜뿜’의 영어 단어인 ‘BAM’을 제목으로 한다. 작가가 파티를 하고 매우 신나는 상태에서 즐겁고 긍정적이고 신나는 기분을 표현하는 시리즈. 작가 자신의 신나는 상태를 바탕의 자유롭고 다양한 색으로 표현했으며 과거의 걱정들로 표현되는 작은 새들을 다양한 색으로 지워가면서 그리기도 했고 글을 쓰고 글자들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즐거운 기분에 따라 다양한 덧칠이 시도되었다. 크리스마스에는 화려한 색들로 물상을 표현하면서 크리스마스 시리즈도 있다.

(왼쪽부터 박선미 작가의 ‘생각하기’ ‘합창’ 작품)
(왼쪽부터 박선미 작가의 ‘생각하기’ ‘합창’ 작품)

생각하기 (2020 - )

필립 로스의 책 ‘네메시스’를 읽고 그린 연작 시리즈. 작가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작가에게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반응을 그린 작품. 가족, 친한 친구, 친척 등의 실제 주변인들을 모델로 한 명 한 명의 반응 및 생각을 그린 그림으로 총 5점의 연작을 그렸다. 각 연작에서 앵무새들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다른 사건을 염두에 두거나 그 특정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을 나타낸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 연작 (2021)

귀가 먼 베토벤의 말년의 깨달음으로 처절한 삶을 마음으로 안으면서 인류의 화합을 생각하며 쓴 곡이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이다. 기법은 베토벤의 절대음악에 성악을 첨부함으로써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을 시도한 곡이다. 작가는 이 곡을 들으면서 관용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을 추구하면서 그린 그림으로 네메시스의 후속 버전이다.

한편, 오는 3월 3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화랑 미술제에서 박선미 작가의 작품 ‘합창’ 시리즈를 본화랑 부스(G03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만을 심판하는 여신이라는 의미의 ‘네메시스’와는 다르게 인간에 대한 관용의 의미인 ‘베토벤 합창’ 시리즈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선사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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