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줄줄이 하락세
서울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줄줄이 하락세
  • 김성규
  • 승인 2010.01.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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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를 제외한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지역은 지난해 11월 이후 10주째 하락세며, 인천은 급매물이 몇 달째 적체되면서 시세조차 알 수 없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물론, 서울의 경우 최근 들어 사업 진행에 호조를 보인 강남4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강세가 돋보였지만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도 지역별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집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중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 움직임이 나타났던 서울 외곽 경기권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그나마 로열층이거나 남향 배치의 매물들만 매수자와의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간간이 계약이 체결되는 수준이다.

15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2%p 줄이며 0.01%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0.04%) 역시 전주보다 0.04%p 상승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고, 버블세븐지역은 강남구(0.08%), 서초구(0.21%), 송파구(0.06%) 등 서울지역의 강세로 이번주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신도시(-0.02%)를 비롯한 경기(-0.03%), 인천(-0.06%) 지역은 줄줄이 하락세를 이었다.

<서울>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1%로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고, 비강남권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02%,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 1.0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던 강동구(-0.22%)가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서면서 오름세가 주춤해진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0.12%로 상승세를 이었다.

서울 구별로는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오름세로 서초구(0.21%), 강남구(0.08%), 송파구(0.06%)가 상위에 랭크됐고, 이어 급매물 해소로 집값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원구(0.05%), 강서구(0.05%), 은평구(0.0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초구에서는 재정비 기본계획안 통과로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실제, 지난주 11억 8,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던 주공1단지 72㎡(22평형)는 현재 12억 원에 새로운 가격을 형성했고, 138㎡(42평형)는 2,500만 원이 오른 21억 2,500만 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일대 단지들이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주공2단지 52㎡(16평형)와 42㎡(15평형)가 각각 1,500만 원씩 올라 9억 원과 11억 3,000만 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노원구 역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이미 66㎡(20평형)대 이하 급매물은 대부분 거래가 이뤄진 상황이며, 99㎡(30평형)대 매물은 현재 빠르게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이 언급했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108㎡(4억 2,500만→4억 3,500만 원), 중계동 주공2단지 59㎡(1억 7,750만→1억 8,000만 원), 상계동 주공7단지 102㎡(4억 8,000만→4억 8,250만 원)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은 이번주 거래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도시>

이번주 신도시는 산본(0.18%)과 평촌(0.05%)이 오름세를 띠었지만 일산(-0.17%)과 분당(-0.03%)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신도시 집값을 끌어 내렸다. 일산은 마두동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DTI 수도권 전역 확대 방침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지금까지 거래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나온 매물들이 몇 달째 적체 되고 있지만 매수자가 많지 않아 마두동 강촌한신 161㎡(49평형)가 7억 5,000만 원에서 7억 1,000만 원으로, 백마삼성 158㎡(48평형)가 7억 5,000만 원에서 7억 2,500만 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경기도>

경기 지역은 여주군(-0.49%), 이천시(-0.40%), 화성시(-0.31%), 고양시(-0.17%), 부천시(-0.06%)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일대는 문의전화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집값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주군 여주읍 한성 69㎡(1억 750만→1억 250만 원), 이천시 안흥동 주공 56㎡(8,750만→8,500만 원), 고양시 성사동 신원당동신 158㎡(5억 4,000만→5억 1,500만 원), 부천시 원종동 원종주공 56㎡(2억 1,000만→1억 9,000만 원)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인천>

인천은 이번주 연수구가 -0.27%로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이후 매수세가 부쩍 끊기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하나 둘씩 출현 중이다. 하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가 일제히 끊겼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송도동 풍림아이원(2블록) 108㎡(4억 7,500만→4억 3,500만 원), 옥련동 현대2차 112㎡(2억 6,500만→2억 6,250만 원), 송도동 금호어울림 161㎡(8억→7억 5,000만 원) 등이 매매가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중구, 동구, 부평구, 계양구는 모두 0.01%의 변동률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고, 강화군과 남동구, 서구 지역은 이번주 거래없이 변동이 없었던 한 주였다. [도움말: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김근옥 책임연구원]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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